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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넬대 베이징대와 파트너십 거부

구본석 기자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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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코넬대 교수진과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대와의 파트너십을 거부했다.


미국 코넬대 교수평의회는 3월 말 베이징대와 코넬대 복수 학위제를 승인해달라는 학교 측 제안을 거부했다.


이는 앞서 코넬대 학생 총회가 중국공산당(중공)의 ▲학문의 자유 억압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학교 당국에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제고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앞으로 국제기관들과 협력할 경우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낸 것에 대한 교수들의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코넬대 교수 저니 맥크오스키(Joanie Mackowski)는 “우리가 권위주의 정권에 휘둘리는 기관들이나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대학의 기능과 사명 및 평판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벤셀(Richard Bensel) 정보학과 교수는 중국 교육부가 자금을 대는 공동학위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교수들은 중국 정부는 코넬대와 협력으로 합법성을 돈으로 샀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코넬대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으로부터 5년간 최소 2700만달러(약 301억원)의 펀딩을 받았으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으로 연간 최대 100만달러(약 11억원)가 중국으로부터 코넬대로 유입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동안 대학 캠퍼스를 통한 중공의 침투 영향력 증가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는 2018년부터 공자학원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퇴출 활동이 벌어졌으며, 미국 정부도 이에 관심을 보이며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공자학원은 중공이 언어교육 기관 형식을 취해 공산사상을 선전하는 대외 선전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미 정부는 작년 8월 워싱턴에 있는 미국 내 공자학원 본부인 공자학원 미국 센터를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연말까지 미국 전역 75개 공자학원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공자학원을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와 같은 일반적인 언어교육 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자학원 운영기관인 중국국가한반은 중공의 통일전선공작부 산하기관이다.


미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한 것은 공자학원은 교육기관이 아닌 중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기관이라는 의미이다.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로 들어선 이후 현재 162개국에 541곳이 설치되어 있다. 미국에도 75곳에 공자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66곳은 대학 내 설치됐다.


공자학원이 스파이 기관이라는 논란이 일자 중공은 국가한반을 해체하고 공자학원 운영을 민간단체에 위탁했다. 그러나 이 단체 역시 주요 직원들이 국가한반 출신이어서 간판만 바꿔 달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립학자협회 연구 책임자 레이첼 페데슨(Rachelle Peterson)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폐쇄된 공자학원은 2014년 시카고대학을 필두로 지금까지 64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유럽 등에서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시민단체가 공자학원을 퇴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지난 10일 부산에서는 공자학원의 실체를 알리는 행사가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이하 공실본)’ 주최로 열렸다. 


한국에서는 공자학원 세계 1호인 ‘서울 공자아카데미’를 비롯해 지난 2월 기준 22개 대학과 사설학원 1곳에 공자학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공자학당, 공자교실 등도 수십 곳이 운영 중이다.


한국 내 공자학원은 정부와 관할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확산하고 있다.


강석정 공실본 부산·울산·경남 대표는 행사에서 “중국은 공자학원과 공자학당을 통해 중공의 인권탄압과 부패, 독재에 대해서는 입을 막고 자국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만 주입하며 친중 네트워크 형성과 친중 세력 육성에 몰두해왔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민호 공실본 대표는 공자학원은 “중공이 지배하는 중국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전파하는 선전·공작기관”이라며,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처럼 공자와 중국고전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공자학원이 국내에서 급속하게 퍼져 나가는 이유를 중공의 자금 지원 때문으로 분석했다.


공자학원은 설립비 10억원, 연간 운영비 2억원을 중국 측이 부담하고 수용자는 교실과 사무 공간만 제공한다. 빈 강의실만 내주면 알아서 중국 측에서 알아서 교육 운영하니 대학 측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는 그 실체를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며, “공자학원은 강사, 교재, 교육과정 일체를 중공이 결정하며 상시적인 감시와 평가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중공은 대학을 거점으로 대학 주변에 광범위하게 공자교실을 운영해 유아 및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공은 공자학원을 언어교육 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실체는 중공의 통일전술 실현을 위한 대외 선전기관이다.


통일전선 전술은 공산주의 세력이 강력한 적을 상대할 때 제3 세력을 끌어들이거나 혹은 적과 일시적으로 손을 잡거나 적 내부에 내통 세력을 심는 전략을 가리킨다.


따라서 공자학원은 중공이 각국의 대학이라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를 이용해 추진하는 통일전선 전술의 발판에 지나지 않는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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