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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醫德)’에 관하여

편집부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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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덕부(李德孚) 

 

[SOH] 의사로서 의덕(醫德)과 수양을 중시하고 직업윤리를 존중하며 직무에 충실하고 정성을 다해 환자를 치료함에는 마땅히 도덕표준이 있어야 한다. 의사의 일거수일투족은 환자의 안위(安危)에 관련되기에 절대 조급하거나 경솔해서는 안 되며 적당히 얼버무리고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

 

맥을 짚고 설진(舌診 혀를 보는 진찰법)을 하며 문진(問診)을 할 때는 병이 발생한 원인부터 시작해 음식과 거처가 적당한 지 혹 독(毒)에 상하진 않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하며 절대 그럴싸한 말로만 그치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를 치료하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치료해선 안 된다. 한 곳만 치료하고 다른 곳을 돌보지 않으면 종종 예전의 병이 다 없어지기도 전에 새로운 병이 일어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심리적인 특징과 정서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감기와 같은 외감(外感) 질환보다 오히려 치료하기가 더 어렵다. 자세히 관찰하고 요령 있게 질문하지 않으면 정확한 대답을 얻기 어려운데 때로는 병의 진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를 진행할 수 없다.


역대 명의들은 모두 의학은 인술(仁術)이며 병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상하게 돌봐주어야 하며 정성을 다해 치료해야 한다고 여겼다. 손사막(孫思邈)은 환자의 빈부와 귀천을 따지지 말고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릇 태의(太醫 훌륭한 의사)가 병을 치료함에 반드시 마음을 편안히 안정시킨 후 욕망이나 구하고자 하는 것이 없어야 하며 우선 큰 자비와 측은한 마음을 내어 고통 받는 생명들을 널리 구하겠다고 서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자신과의 친분이나 귀천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모든 환자를 자신의 가족이나 벗으로 여기고 대해야 한다. 의사가 된 사람은 마땅히 모든 사심(私心)과 잡념을 버려야 하며 환자의 나이나 외모, 두뇌, 종족, 성격 등을 따지지 말고 모두 정성스럽게 진료해야 한다.

 

병을 치료함에는 또 자신과의 친분관계를 따지지 말아야 하는데 설사 자신과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 해도 절대 치료를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

  

원대(元代)의 유명한 의사였던, 주단계(朱丹溪)로 더 잘 알려진 주진형(朱震亨)은 스스로 가난한 환자들의 집을 찾아가 치료하곤 했는데 특히 ‘곤궁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을 더 잘 돌봐주었다. 반면 거만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부자나 귀인은 직접 나가 맞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또 종종 무시하기도 했다. 한번은 권력자가 가벼운 병이 들어 그를 불렀다. 주진형이 가보니 환자는 중앙 뜰에 정좌하고 앉아 있었고 좌우에 호위병들이 나열해 있었다. 그는 맥을 짚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 어떤 사람이 쫓아와서 병이 어떤지 묻자 선생은 “석 달 후면 귀신이 될 몸인데 어찌 저리 교만한가?”라고 말했다.

  

병을 치료할 때는 속도가 중요하다. 때문에 환자가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 의사는 마땅히 위험이나 피로를 고려하지 않고 곧장 달려가야 한다. 손사막은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으면 반드시 응하라고 했다. “어렵다고 피하지 말아야 하며 밤낮이나 춥고 더운 것을 가리지 말려 설사 굶주리거나 피로할지라도 한마음으로 달려가 구해야 한다.”고 했다.

 

원대의 주진형도 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거리를 따지지 않고 반드시 왕진에 응했다. “사방에서 질병으로 왕진을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장 출발하지 않은 적이 없다. 비록 눈보라가 불거나 폭우가 내릴 지라도 중단하지 않았다. 선생은 일찍이 ‘환자는 일각이 여삼추와 같은데 내 어찌 태만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한 적이 있다.” 환자가 약을 달라고 하면 그 값을 청구하지 않았고 보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특히 곤궁하여 돌볼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찾아가 약을 주었다.

  

때문에 역대 의가들은 자신의 의술을 전수할 제자를 선택함에 성실하고 의술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을 택했다. 설사 명의의 자손이라 해도 꼭 가업을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명(明)대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인 만전(萬全)에게는 모두 10명의 아들이 있었지만 단 한사람도 가업을 계승하지 못했다.


청(淸)대의 명의 섭천사(葉天士)는 임종 직전 아들에게 간곡하게 타일렀다. “의사는 할 만하기도 하고 할 수 없기도 하다. 반드시 천부적인 자질이 영민하고 만 권의 책을 읽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이다. 내가 죽으면 자손들은 신중히 삼가고 함부로 의술을 언급하지 마라.”(『청사고(淸史稿)섭계전(葉桂傳)』)


섭천사의 이 말은 의사와 의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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