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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대만서 활동해온 中 스파이...호주에 망명 신청

디지털뉴스팀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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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SIS]


[SOH] 중국 당국이 대만과 홍콩에서 여론조작과 선거개입, 반체제인사 감시 등 공작을 벌여왔다는 전직 중국 요원의 폭로가 나왔다.


홍콩 민주화 운동 단체에 요원을 침투시켜 동향을 감시하고 대만에서 여론조작을 벌여 반(反)중국 성향 집권당에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해당 중국 요원이 가짜 한국 여권을 갖고 대만을 드나든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ABC 등 호주 언론들은 24일 자신을 전직 중국 스파이라고 밝힌 왕리창이라는 인물이 호주 정보기관 안보정보원(ASIO)에 진술한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왕리창은 중국 당국이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 어떻게 자금 조달을 하고 정치 공작을 벌였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호주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파이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고 서구권 정부에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호주 언론들은 평가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왕리창은 홍콩 국적 기업 중국창신투자 직원으로 위장해 공작 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창신투자가 중국 자금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군 총참모부의 지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보기관의 활동을 수월케 하기 위한 유령회사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상사인 ‘샹신’이라는 이름의 인물도 고위 정보원이라고 밝혔다.


왕리창은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이 업체에 취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왕리창의 핵심 업무는 대학가에서 홍콩 독립 운동의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왕리창은 자신의 조직이 홍콩의 모든 대학 학생회와 학생 자치 조직에 침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독립 및 민주화 단체에 정보원을 가입시켜 구성원들의 언행과 동향을 파악토록 했다는 것이다.


반체제 성향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해 사이버 공격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을 조직화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홍콩 독립 주장에 강경하게 대응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왕리창은 대만에서도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음해하고 친중 성향 대권주자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만 내 언론사 간부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유사한 방식의 사이버 여론조작도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공작이 성공을 거둔 덕분에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이 참패했던 것이라고 왕리창은 전했다.


왕리창은 대만을 더욱 쉽게 드나들도록 지난 5월 가짜 한국 여권을 지급 받은 사실도 밝혔다. 발급일자가 지난해 3월 26일로 돼 있는 여권은 사진으로 보기에는 진짜 한국 여권과 흡사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WANG GANG’인 영문명과 달리 한글성명은 ‘조경미’로 기재돼 있어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가짜임을 알아챌 수 있다. 왕리창은 내년 대만 대선을 겨냥한 공작활동에 대비해 가짜 한국 여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은 왕리창이 사기와 문서위조를 저지른 범죄자라며 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지만 왕 씨의 폭로로 대만과 홍콩에서 반중 정서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국민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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