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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中 혼수품에 땅콩이나 잣을 넣는 이유

편집부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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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중국의 전통 혼례 풍속 중에는 신부가 크고 작은 상자에 혼수를 싣고 가는 것이 있다. 혼수는 처가의 신분을 대표할 뿐 아니라 재산도 상징한다. 일반적으로 혼수물품에는 머리장식 등 비교적 귀한 패물 외에 행운을 상징하는 것들이 다수 포함된다. 땅콩, 콩, 대추, 잣 등이 그것이다. 왜 이런 물건들이 혼수에 들어가게 됐을까?


남자가 성인이 되어 장가를 들고 여자가 성장해 시집가는 혼인은 인생의 대사다. 때문에 선인들은 혼인을 아주 중시했고 진정한 성인이 되는 첫걸음으로 여겼다. 유가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인들은 불효에 세 가지가 있다고 여겼는데, 그 중에서 후사가 없는 것을 가장 크게 쳤다. 거꾸로 말하자면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은 큰 복으로 여겼다. ‘자녀만당’(儿女满堂 : 아들과 딸이 집에 가득 찰 정도로 많다는 뜻), ‘다아다녀다복귀’(多儿多女多福贵)를 소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자 입장에서는 시집가 자식을 낳지 못하면 남편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딸을 시집보내는 집에서는 혼수를 보낼 때 다산을 상징하는 일부 물건을 함께 넣어 보낸 것이다.


가령 혼수 이불 속에는 용안(桂圓), 호두(核桃), 紅棗(붉은 대추), 밤(栗子), 감(柿子), 잣(柏子), 땅콩(花生) 등을 넣어둔다. 그 이유는 우선 용안의 ‘圓’은 부부가 원만하게 백년해로하라는 축원이 담겨있다. 호두의 核[hé]은 和와 발음이 같으니 부부가 화목하라는 의도가 있고, 대추의 ‘棗[zǎo]’는 ‘早[zǎo]’와 통하고 밤을 뜻하는 栗子[lìzi]의 발음이 立子[lìzǐ]와 비슷하다. 이 두 개를 연달아 읽으면 빨리 아들을 낳으라는 뜻(早立子)이 된다.


또 감을 뜻하는 ‘柿[shì]’는 ‘事’와 발음이 같아 하는 일마다 뜻대로 잘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잣을 뜻하는 ‘柏子[bǎizǐ]’는 ‘百子[bǎizǐ]’와 발음이 유사해 많은 아들을 낳으라는 뜻이 담겨 있고 땅콩을 의미하는 ‘花生[huāshēng]’은 발음상 ‘花着生[huāzheshēng]’과 유사한데 그 의미는 아들과 딸을 번갈아가며 많이 낳으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부 지방에서는 혼수품에 筷子([kuàizi]젓가락)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快子[kuàizǐ]와 발음이 통해 빨리 아들을 낳으라는 뜻이 된다. 또 蓮子([liánzǐ]연밥)는 연속으로 아들을 낳으라는 뜻인 連子와 발음이 같다.


또 어떤 지방에서는 혼수 중에 柜子[guìzi]찬장을 포함시키되 반드시 행렬의 맨 앞에 들고 가게 했다. 柜子의 발음이 貴子[guìzǐ]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귀한 子息을 낳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라는 생각이 담긴 면이다.


중국의 민간풍속에는 이처럼 발음이 유사한 諧音[xiéyīn]을 이용해 隱喩적으로 행운을 소망하곤 했는데 특히 혼인과 설을 경축하는 활동에서 이런 풍습이 다수 남아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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