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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임금과 양반들의 음식, 돌솥비빔밥

디지털뉴스팀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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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SOH] 돌을 갈아 만든 그릇에 밥과 다양한 나물과 채소, 쇠고기와 달걀을 넣고 비벼먹는 돌솥비빔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다.


곱돌을 갈아 만든 개인용 솥에 밥을 짓고 거기에 갖은 재료를 넣어 비빈 것이니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고 궁금할 것도 없는 음식처럼 보이지만 돌솥비빔밥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돌솥에 밥을 지으면 뜸이 골고루 들고 잘 타지도 않을뿐더러 먹을 때 쉽게 식지도 않는다. 또 밥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누룽지와 숭늉도 구수하다.


흔히 사람들은 밥은 무쇠 가마솥에 지은 밥이 최고이며, 옛날 사람들은 모두 가마솥 밥을 먹었을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가마솥 밥은 주로 서민들이 먹었다.


돌솥은 임금이나 지체 높은 양반들이 사용했다. 궁궐에서 수라상을 따로 받는 임금이나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는 놋으로 만든 새옹이나 돌솥에다 따로 밥을 지어 올렸다.


그중에서도 밥 짓는 솥으로는 돌솥을 가장 선호했다. 영조 때의 실학자 유중림은 《증보산림경제》에서 밥 짓는 솥은 돌솥이 가장 좋으며, 다음은 무쇠솥, 그다음이 유기솥이라고 했다.


조선의 임금들은 돌솥으로 지은 수라를 들었다.


임금님의 수라는 새옹 이라고 부르는 조그만 곱돌로 만든 솥에 꼭 한 그릇씩만 짓는데 숯불을 담은 화로에 올려놓고 뜸을 들여 짓는다.


조선시대 관리들 역시 주로 돌솥밥을 먹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이 상으로 돌솥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많이 보인다. 돌솥은 가마솥과는 달리 혼자 쓰는 개인용 밥솥인 동시에 그릇이다.


세종대왕이 후원에서 활 쏘는 것을 구경하다 돌솥 한 벌을 상으로 내렸고, 성종은 승정원과 홍문관 관리에게 돌솥을 하사했다고 하니 당시 돌솥이 널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은 돌솥에 시를 적어 자신의 소유임을 밝혔는데 이 또한 조선 선비의 풍류였다.


돌솥에 밥을 비비면 무엇보다 잘 식지 않고, 재료를 익히며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돌솥비빔밥과 비슷한 음식 역시 옛날부터 존재했다.


비빔밥은 한자로 골동반(骨董)인데 《동국세시기》에서는 골동반은 젓갈, 포, 회, 구이 등 없는 것 없이 모두 밥 속에 넣어 먹는 음식으로 옛날부터 이런 음식이 있었다고 했다.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골동반은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쓴 《구지필기》에 나오는 것이니 늦어도 11세기 무렵부터 비빔밥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골동반을 어떤 솥에다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동파 역시 무쇠솥은 떫고 구리솥은 비리 다고 말한 장본인이었으니 돌솥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고려 때의 문헌에도 돌솥을 이용해 밥을 지었다는 기록이 자주 보이고, 역시 비슷한 시기 고려와 교류가 활발했던 송나라 문헌에도 갖가지 해산물과 고기 등을 넣어 밥을 지은 골동반이 보인다.


이로 보아 돌솥비빔밥은 최소 1천 년 이전부터 진화하고 발전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돌솥밥이 현재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가히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기 메뉴라 할 수 있겠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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