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무릇 사물은 겉모습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라지 싹은 벼이삭처럼 보이고 검은 소의 황색 무늬는 호랑이처럼 보이며, 백골은 상아처럼 보이고, 붉은 바탕에 흰무늬가 있는 돌은 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 즉 ‘사이비’이다.(夫物多相類而非也,幽莠之幼也似禾,驪牛之黃也似虎,白骨疑象,碔砆類玉,此皆似之而非者也)
중국 전국시대 초기에는 위(魏) 나라가 칠웅(七雄) 가운데 앞이었다. 인재를 알아본 위문후(魏文侯)와 그의 뒤를 이은 위무후(魏武侯)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은 임지 업현(鄴縣)으로 떠나는 서문표(西文豹)가 공을 세우고 이름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위문후가 대답한 내용 중 일부분으로, 사마천의 <사기> '골계열전(滑稽列傳)'에 수록되어 있다.
권력을 가진 자 곁에는 권력의 한 부분이라도 손에 쥐려는 자들이 떼로 몰려든다. 이들의 분장술은 오늘날의 무대 뒤 코디네이터를 뛰어넘는다. 거짓의 무리에게 넘어가는 날, 애써 세운 공은 무너지고 힘들여 얻은 이름은 날아간다.
‘가라지 싹’과 ‘벼이삭’, ‘황색 무늬 가진 검은 소’와 ‘호랑이’, ‘백골’과 ‘상아’, ‘붉은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돌’과 ‘옥’을 가릴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가짜와 진짜, 그리고 거짓과 진실은 밝은 눈빛 잃은 자에게는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목은 사물의 좋고 나쁨, 진위, 그리고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전국칠웅(戰國七雄)은 춘추전국시대 중 춘추시대가 끝나고 전국시대에 진입하면서 세력을 굳힌 7개 나라 진(秦), 연(燕), 초(楚), 조(趙), 위(魏), 한(韓), 제(齊)를 가리킨다. 춘추오패(春秋五覇)가 춘추시대에 강성한 나라들의 제후 개개인을 칭하는 반면, 전국칠웅은 나라라는 차이가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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