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정부 수립 후 최악의 인권탄압으로 지목받는 ‘파룬궁 탄압’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 ‘영원한 봄(창춘·Eternal Spring)이 제3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6월 1~일)에서 상영 중이다.
86분 분량의 이 영화는 2002년 3월 5일, 중국 복동부 지린성 창춘시에서 발생한 이른바 ‘케이블TV 삽입방송’ 사건을 소재로 중공의 잔악한 파룬궁 탄압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중공은 1999년 7월경부터 기공 수련법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파룬궁의 수련자 수가 공산당원 수를 초월, 1억 이상으로 폭증하자 위협을 느낀 중공 정부는 3000여개의 어용 언론을 동원해 파룬궁을 사교 집단으로 몰아가며 대대적인 박해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파룬궁 수련자 18명은 위험을 무릅쓰고 2002년 3월 5일 창춘시 국영 케이블TV 방송 시스템에 개입해 파룬궁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영상을 내보냈다.
당시 영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중국 시민들은 2001년 1월 23일 발생한 ‘천안문 분신자살 조작극’ 등의 진실을 알게 됐다.
기습방송 사건 이후, 중공은 창춘시 안팎에서 파룬궁 수련자 5000명 이상을 체포했고, 주동자들은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영원한 봄은 캐나다 태생의 제이슨 로프터스 감독과 중국 창춘 출신 애니메이터이자 파룬궁 수련자인 궈징슝(郭競雄·필명 ‘다슝’)은 6년에 걸쳐 ‘케이블TV 삽입방송’ 사건 참여자들의 후일담을 영화로 제작했다.
로프터스 감독은 2015년 피바디상 다큐멘터리 프로그래밍 부문 수상자이다. 국내 다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가면(假面)-감춰진 진실(원제: In the Name of Confucius)’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저스티스 리그’ ‘스타워즈’ 코믹스 작품에 참여하기도 한 궈징슝(郭競雄)은 중화권 저명 애니메이터로, 2006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전에서 중국인 중 최초로 최고상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춘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 ‘케이블TV 삽입방송’으로 탄압받은 수련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징슝은 2019년 홍콩 시위 때에도 포스터를 그려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 바 있다.
장춘 시민들의 용기와 인권의 엄숙함을 주제로 한 ‘영원한 봄’. 목숨을 걸지 않고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극도의 위험을 수반하는 방송국 침입을 결행한 장춘 시민들의 지혜와 선량한 용기는 감동의 차원을 넘어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2022년 8월, 캐나다를 대표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애니메이션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공식 선정된 바 있다.
영원한 봄은 이번 영화제에서 6월 2일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CGV에서 시사회를 가진 데 이어 3일과 6일 같은 영화관에서 2회 더 상영된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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