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국이 라마단(이슬람 단식 성월)을 맞은 위구르인들의 이슬람 사원 예배와 음식점들의 휴업을 금지하는 통제에 나섰다고, 10일(현지시간)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구성된 이 지역이 지난 6일부터 1개월간의 라마단 금식 기간을 맞은 가운데, 지역 당국은 지난 수 년간 해당 지역에서 라마단 기간을 전후해 여러 차례 테러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라마단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엄중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신장 쿠얼러(庫爾勒)시 정부는 특히 중동의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2일 인터넷을 통해 “미성년을 포함한 이 지역의 주민들이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거나 사원에서 예배하는 것을 금지하고, 식당 휴업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루무치(烏魯木齊)시 수이모거우(水磨溝)구 교육국도 학생과 교사들에게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사원에서의 예배를 금지한다”고 통보했고, 신장 북서부의 차부차얼시보 자치현 정부는 "이 기간, 주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모든 식당에 정상 영업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 밖에 카자흐스탄 인근 지역인 신장 이리(伊犁)카자흐자치주는 지난 6일부터 타국으로의 출입국을 원하는 현지인에게 지문·성문(聲門)·3차원 영상 이외에 유전자정보(DNA) 샘플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위구르족 독립운동단체 '세계위구르의회'(WUC) 딜사트 하시트 대변인은 "중국은 이슬람교를 가진 위구르족을 공산당의 적대세력으로 대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2015년 국가별 반테러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의 신장지역 등 위구르인들에 대한 반테러 활동의 투명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프로스트버그대 마하이윈(馬海雲) 역사학과 교수는 “신장의 테러는 종교적 극단주의와 관련있다”며, “무슬림에 대한 라마단과 예배 통제가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라마단 기간 이슬람 식당의 영업과 휴업은 업주가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일 뿐 정부 당국이 간여한 부분이 없다”며, “현재 신장에서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어떤 역사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미·중간 반테러 협력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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