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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시부모·처부모의 배려... 며느리·사위의 공경

디지털뉴스팀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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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낼 적에 훈계하기를 “경계하고 공경하여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명을 어기지 말라”고 한다. 어머니가 훈계하기를 “힘쓰고 공경하여 집안일을 어기지 말라”고 한다. 《소학(小學)》 「내편(內篇)」

친족은 민법상 8촌 이내의 혈통 관계가 있는 겨레붙이 혈족, 그리고 4촌 이내의 혼인으로 맺어진 인척과 배우자를 칭한다. 따라서 시아버지·시어머니와 며느리, 장인·장모와 사위는 각각 아들과 딸이 혼인함으로써 맺어진 인척관계이자 친족관계다. 

시부모와 며느리, 그리고 처부모와 사위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혼인을 통해 하루아침에 가족이 된 것이다. 시가(媤家)와 처가(妻家)는 혼인해서 인척이 된 집안이므로 며느리와 사위의 입장에서는 낯설고 어색한 것이 당연하다. 두 집안의 문화가 다른 데에서 오는 이질감이 종종 서로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인척간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는 처부모와 사위보다 흔히 한 집에 같이 사는 시부모와 며느리, 특히 하루 종일 살을 맞대고 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져왔다.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연원이 오래된 단어가 이를 입증한다. 이런 의미에서 친정부모는 혼인을 앞둔 딸에게 시부모를 공경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는 것이 일상적인 가르침이었다.

예전에 친정부모는 혼인하는 딸에게 벙어리로 3년, 귀머거리로 3년, 장님으로 3년을 지내라고 일렀다. 알아도 모르는 체, 들어도 못 들은 체, 봐도 못 본 체하며 지내라는 말이었다. 이 말에는 며느리는 시집식구들에게 순종하고 매사에 순응하라는 봉건사회의 가부장적 위압감이 배어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새 식구가 된 며느리가 낯설고 이질적인 집안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지혜로도 보인다. 친정과 다른 시가의 문화 안에서 사사건건 부딪치고 마음 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호신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며느리도 이와 같은데, 민며느리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민며느리는 성인이 된 다음에 며느리로 삼기 위해 미리 데려다 기른 어린 여자아이였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에 따르면, 동옥저에서는 가난한 집의 딸이 열 살쯤 되면 부유한 집에 민며느리로 들어갔다. 

시가에서는 민며느리가 성인이 되면 돈과 비단을 줘서 일단 친정으로 돌려보낸 뒤 다시 정식으로 혼인했다. 고구려와 조선에서도 이런 풍습이 있었다. 어린 며느리의 어려움과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민며느리와 대비적인 존재로 데릴사위가 있었다. 딸을 친정에 데리고 있기로 하고 삼은 사위였다. 보통은 딸만 가진 부모가 가난한 집의 사내를 데릴사위로 들였다. 데릴사위는 처가에 들어가 일하며 살다가 성인이 된 후에 혼인하는 예서(豫壻)와 흡사했다. 

그러나 처가 뒤편에 서옥이라는 작은 집에 살던 사위와 딸이 아이를 낳으면 시가로 가는 고구려의 솔서(率壻)와는 성격이 달랐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제도는 다소 달랐지만 사위들이 처가를 자기 집으로 알았고, 처부모를 친부모처럼 여기며 공경했다는 사실이다. 

처부모 역시 사위를 친자식과 다름없이 여기며 배려했다. 그만큼 데릴사위는 민며느리에 비해 처가식구들과의 관계가 유연하고 친밀했던 것이다. 하지만 데릴사위 역시 민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낯설고 이질적인 처가의 문화와 처가식구들과의 관계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과 고통이 왜 없었을까. 오죽하면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하랴’는 속담이 있을까 싶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사위도 반자식’이라는 속담처럼 며느리도 반자식이다. 친자식은 아니지만 아들과 함께 살며 손자·손녀를 낳아 키우는 며느리, 그리고 딸과 함께 살며 외손자·외손녀를 낳아 키우는 사위는 시부모와 처부모가 준 생명을 자손에게 전하는 고귀한 소임을 맡은 존재다. 

손자·손녀와 외손자·외손녀가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면, 그들에게 생명을 전해준 며느리와 사위가 왜 사랑스럽고 소중하지 않을까. 반면에 사위와 며느리는 아내와 남편을 낳아 키워준 처부모와 시부모를 친부모처럼 공경하고, 그들이 세상을 뜨면 친부모와 마찬가지로 지극한 슬픔으로 장례를 치르고 정성으로 제례를 올려야 하는 것이 도리다. 

이런 의미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흔히 갈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고부’라는 단어보다는 ‘어이며느리’나 ‘시모녀’라 부르면 어떨까. 며느리를 딸처럼, 사위를 아들처럼, 시부모·처부모를 친부모처럼 여긴다면 집안이 화목하고 사회가 평안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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