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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영국 음식은 왜 맛이 없을까?(하)

디지털뉴스팀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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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전 편에 이어) 계급사회의 음식문화는 계층간의 교류로 대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왕과 귀족들을 위해 만들어진 요리가 서민들에게 전해지면서 전통 요리로 자리 잡는 식이다.

이는 평소 귀족과 상류층들은 고급 요리를 먹지만 서민들은 값싼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리로 유명한 프랑스나 중국 등은  모두 오랜 세월 강력한 왕과 귀족의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식을 개발시켜왔다. 

반면 영국은 시민혁명과 의회정치의 종주국답게 왕권이 늘 위협받아 왔는데, 17세기 청교도 혁명 때부터 계층 간 음식문화가 단절되기 시작됐다.

1642년 독단적인 정치로 갈등을 빚던 찰스 1세와 의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의회파의 승리로 끝났다. 왕을 대신해 권력을 거머진 올리버 크롬웰은 국민들에게 청교도식의 엄격한 금욕주의 생활을 강요했다. 

당시 거리에서는 유행가를 부를 수 없었고 스포츠 경기들은 모두 취소됐으며, 사람들은 검은색 옷만 입어야 하는 등 경직되고 무거웠다. 

중세 시대 유럽 전반을 지배했던 금욕주의가 근대 영국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청교도들은 미식(美食)과 과식도 엄격히 금지했는데, 음식이 사람들의 쾌락과 욕망을 자극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향신료 사용도 억제되면서 요리는 자연스레 퇴보했고, 사람들은 음식을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수단으로만 여기게 됐다. 이런 문화는 올리버 크롬웰이 사망한 이후에도 영국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대혁명이 일어난 18세기까지 절대왕정의 국가였다. 혁명이 발생하자 많은 궁정 요리사들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일부는 서민을 위한 식당을 열어 궁정 요리의 대중화에 일조했고 다른 일부는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귀족들을 상대로 일했다. 이후 영국의 고급 식당들은 프랑스 요리가 점령하게 되었다.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영국의 음식문화’는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절정을 맞는다. 

도시에 가득 들어선 공장에서 하루 최대 16시간에 극한의 노동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힘도 시간도 없었다. 그들은 오직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으며, 고된 노동을 위한 고칼로리의 음식을 필요로 했다.

피시앤 칩스는 이런 요구를 모두 충족했다. 당시 영국의 대구와 감자는 싸고 풍부했기 때문에 여기에 튀김옷을 입혀 튀기기만 하면 되었던 피시앤 칩스는 요리가 간편하고 가격까지 저렴해 노동자들에겐 그만이었다.  

조미도 튀긴 음식에 소금과 레몬이나 식초만 뿌리면 되니 향신료가 부족한 영국의 조립법 중에서도 매우 간단했다. 이런 극한의 노동환경 속에서 피시앤 칩스는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피시앤 칩스는 2차 대전 때에도 인기였다. 전시에 부족한 음식 때문에 영국은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감자는 워낙 풍부했기 때문에 감자튀김은 여러 음식의 사이드로 끼워져 팔렸다. 

윈스턴 처칠은 피시앤 칩스를 ‘좋은 전우’라고 불렀는데, 이 음식이 전시(戰時)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의 대표 요리로 ‘치킨 티카 마살라’를 꼽기도 한다. 인도요리로 짐작되는 이 음식을 그들이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영국이 전통요리의 긴 공백기를 겪는 동안 식민지인 인도의 음식은 영국에서 소개되어 대중화됐는데, 이를 계기로 많은 인도인들이 영국으로 건너가 음식점을 차렸다.

이들은 처음엔 영국 음식을 만들면서 인도식 커리를 조금씩 팔았지만, 점차 인도음식이 인기가 높아지자 자국의 메뉴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졌다.

프랑스 요리가 고급 식당에서 부자들의 미식 욕구를 채워 주었다면 인도 커리는 일반 서민들에게 어필된 것이다.

런던의 인도 요리점은 꾸준히 늘었고 1970년대엔 2천개에 달했다. 이후 이민자들이 점차 늘면서  중국, 중동 등 각종 해외 음식점들이 런던의 식당가를 채워갔다. 

영국인들은 해외 음식들을 절충하여 세계화된 음식 문화를 형성했는데, 고유의 전통음식 문화의 색깔은 그만큼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 영국 고유의 음식을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영국 사람들은 국적을 떠난 요리의 다양성에 만족하고 있다. 

지식횡단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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