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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가지 기둥

디지털뉴스팀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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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대한민국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 곳곳에 도배되는 정당과 후보들의 화려한 공약도 얼마나 잘 지켜질지 두고 볼 일이다.

법과 제도는 사회질서를 잘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요즘엔 그 효과가 그리 좋진 않은 것 같다. 국가기관에서 사회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비일비재한 범법 행위를 보면 아무리 법과 제도를 잘 만들어 놓아도 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흔히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을 말하는데, 제도개혁은 됐지만 의식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낮에 한 말 다르고 밤에 하는 행동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잘 만들어진 제도가 있음에도 낯부끄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의식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부끄러움(양심)과 창피함(수치심)을 모르는 것이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은 한자어 ‘참(慚)’과 ‘괴(愧)’라 한다. 이것은 공통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것과 관계가 있다. 어떤 악행을 저질렀을 때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면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며, 그에 대해 비난받거나 처벌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악행은 저질렀을 때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낄 줄 아는 것은 선(善)한 마음이다. 반면에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것은 불선(不善)한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남을 화내게 하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이고, 인색하고,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자는 ‘천한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악행을 하는 자가 있는데, 그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리고 계속 악행을 해서 지탄을 받아도 그러건 말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한다면 한마디로 ‘후안무치’이고 소위 얼굴에 철판을 깐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끄러움(양심)과 창피함(수치심)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과도 같은 것이다. 만일 양심과 수치심이 없는 사회라면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이 비일지비재하게 발생할 것이다.
 
일례로 요즘엔 친딸이나 친동생을 겁탈했다는 뉴스가 비일비재한데 이런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자들은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비만 오면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일도 흔한데 비가 오는 상황을 악용해 오폐수를 버리기 때문일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양심과 도덕의 마지노선이 추락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끼리 어울리고, 창피함을 모르는 자는 창피함을 모르는 자와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철면피들이 모였을 때 소위 ‘개판’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자신의 양심과 잘못엔 관대하고 위사한 주장과 욕망을 쟁취하는 데만 급급하다면 이 사회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실종된 ‘투쟁의 장’, 약육강식이 범람하는 디스토피아로 전락할 것이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것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며, 양심과 수치심은 인간사회를 수호하는 두 가지 법이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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