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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표가(兩瓢家)의 미담(美談)

편집부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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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 주거나 가짐에는 구분함이 중요하니 주는 건 많게 하고 가지는 건 적게 하라. 남에게 시키려면 자신한테 먼저 물어 제 하기 싫은 일은 그만둬야 하느니라. 은혜는 갚고 싶고 원한은 잊으려면 원한은 짧게 갚고 보은은 길게 하라.


뜻은, 물건을 주고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이다. 마땅히 남에게 많이 주고 자기는 적게 가져야 한다. 남에게 어떤 것을 하려할 때 우선 나 자신도 좋아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지 않다면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은혜를 입으면 보답할 줄 알아야 하고 원한은 잊어버리고 마음속에 두지 말아야 한다. 원한에 대한 보복심은 적어야 하고 은혜는 가슴깊이 새겨서 오랫동안 보답하여야 한다.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옛적에 천혜촌이라는 산촌에 남의 어려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선한 천성을 가진 양원외가 살았습니다.


그는 스님들이 탁발하러 오면 집안의 가장 큰 그릇에 음식을 담아 두 손으로 바쳐 공손히 드렸습니다.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곡식을 빌려 줄 때는 큰 바가지로 가득 담아 주고, 받을 때는 작은 표주박에 조금 모자라게 담아서 계산했습니다.


사람들은 양원외가 크고 작은 두 개의 바가지로 늘 남에게 베풀기를 즐긴다고 해서 그를 양표가(兩瓢家)라고 불렀습니다.


양원외가 80세 되는 어느 날, 무르익어가는 밀밭을 보러 밭에 나갔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맑던 하늘이 캄캄해져 오며 수상쩍은 먹구름이 쏜살같이 흐르는가 싶더니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급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일어나려 했으나, 허공으로부터 내리누르는 기이한 압력에 움쭉달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때마침 강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며 골짜기의 폭포처럼 거대한 소리를 내며 장대비가 퍼부었습니다.


“아! 나는 오늘 여기 밀밭에서 죽게 되는구나.”


그의 눈앞으로 지나온 삶이 영상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양원외는 이제 삶을 마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하는 것이 아쉬웠으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웠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포효같은, 천지를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천둥 신(雷公), 번개 신(電母), 용왕(水龍)은 들어라. 표주박 집 양원외가 지금 그의 밀밭에 있다. 너희는 양원외의 밀밭에  한 방울의 물도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눈을 떴을 때 비는 그쳤고, 어느덧 하늘엔 먹빛 황혼이 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침실에서 아침 햇살에 일어나는 장정처럼 상쾌한 기분으로 가볍게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넘어졌으나 상처도 없었고, 옷도 젖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네 전체가 폭우로 피해를 보았는데도 그의 밀밭은 멀쩡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가족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모두 함께 하늘의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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