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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중국인 물리학자 급사... 화웨이 CFO 체포와 관련?

김주혁 기자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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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서우성(張首晟) 교수 [사진=Epoctimes]


[SOH] '양자 스핀 홀 효과' 등으로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인 스탠퍼드 대학의 장서우성(張首晟) 교수가 지난 1일 미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미 투자 회사 단화 캐피탈(Danhua Capital) 창업자로, 2009년 중국 당국의 ‘해외 인재 유치 계획’인 ‘천인 계획’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장 교수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매우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교수의 유족과 스탠퍼드 대학은 6일, 그의 사망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유족은 성명에서 장 교수는 평소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면서, 그의 죽음은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망 사인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장서우성은 196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15세에 현지 명문인 푸단대 물리학부에 입학했고 17세에 국비로 독일에 유학했다. 또 같은 해,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 브룩 분교에서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 교수를 지도교수로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1987년에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3년에 스탠퍼드대 물리학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95년 32살에 스탠퍼드 대학의 명예 종신교수가 되었다.


장 교수는 양자 물리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올려, 2007년 미 과학 잡지 ‘사이언스’는 장 교수가 인솔한 연구팀의 연구 성과를 ‘세계 10대 성과’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6년 양자 스핀 홀 효과를 주장했다.


장 교수는 작년 7월 20일 다른 연구자 3명과 함께 마요라나 페르미온의 존재를 증명하는 논문을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천사의 입자’, 또는 ‘환상의 입자’로 불리는 마요라나 페르미온은 1937년 이탈리아 물리학자인 에토레 마요나라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는 마요라나 입자 발견으로 양자 컴퓨터 분야가 새로운 진보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교수는 2009년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계획’인 ‘천인 계획’에 응해, 칭화대 양자 과학기술연구센터의 공동 주임으로 발탁됐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장 교수는 2012년 칭화대 이벤트에서, “천인 계획’에 선정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조국의 발전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당국 주도의 ‘천인 계획’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이 계획을 통해 각국의 주요 첨단 정보 및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장 교수는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사인 ‘단화 캐피탈’을 설립했다. VOA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시 4.35억 달러의 자금으로 미국 내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의 스타트 업 기업 100개사 이상에 투자했다.


중국 매체들은 과거, 베이징시 정부가 자금을 제공하는 중관촌(中關村) 발전그룹이 단화 캐피탈에 출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관촌 발전그룹은 첨단기업이 집중되어 있는 베이징 시내 중관촌 과학기술단지에 국가급 혁신모델 지역 건설을 담당하는 국유기업이다.


미 통상대표부(USTR)는 지난달 20일 미 통상법 301조에 따른 대 중국제재 조치에 관한 조사 보고서 개정판을 발표했다. USTR은 보고서에서 단화 캐피탈을 지목해, “중국 당국이 정부계 투자회사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 기업에 소액 투자를 함으로써 쉽게 미국의 최신 첨단기술과 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장 교수의 유족은 장 씨가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밝혔고, 현지 경찰은 장 교수의 사망 사인에 대해 ‘자살’이라고 밝혔지만, 인터넷에서는 장 교수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여러 억측이 난무했다.


한편, 교수가 사망한 날 중국 대형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이 대 이란 경제제재를 둘러싼 금융사기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네티즌들은 이 두 사건이 모종의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작년 4월 장 교수가 선전시 IT 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때,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이사가 장 교수의 마중과 배웅을 담당했다’, (장 교수가) 미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장 교수는 화웨이의 양자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교수의 죽음으로, 중국(당국)의 세계 통신 분야 지배 야심은 깨졌다’는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장 교수가 화웨이와 업무 제휴를 맺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장 교수의 사망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 당국에 큰 타격을 주었다”며, “양자 컴퓨터는 현재 인터넷상의 암호화된 정보를 간단하게 해독할 수 있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장 교수가 화웨이와 양자 컴퓨터 개발에 착수했더라면 세계 각국의 국가 안보, 금융거래, 개인정보가 모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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