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0일, ‘지거(吉歌)’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해외 중문 웹 사이트에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서기가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신비한 은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중기위의 권력 구성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상하이에서 온 양샤우두(杨晓渡) 중기위 부서기가 최근 언론에 강한 자세로 등장해 ‘마오좌파(毛左)’식으로 자주 연설을 하며, 또 중기위에 파견된 장잉웨이(张英伟) 사회과학원 규율검사 팀장도 마오좌파식으로 ‘사회과학원 이데올로기에는 4대 문제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CCTV의 반부패와 관련해 “소탈한 감이 있다”며, “궈전시(郭振玺)는 단지 재정채널 주임에 불과한데 의외로 20여억위안(약 3,300억원)에 달하는 부패를 저지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아마 호랑이들에게 주어 죄를 대신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왕치산은 최근 선전계통의 공격을 받았다. 좌파 핵심지대를 건드려, 권력이 아주 큰 저항을 받았을 것이다. 이후, 양샤오두 전 상하이 기율위원회 서기가 이와 관련이 있어 중기위 부서기로 보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기율검사위원회 경험이 일천한 양샤오두가 이번에 승진한 것은 앞서 6개월 만에 사퇴한 왕웨이(王伟) 전 중기위 부서기를 대신한 것이고, 또 왕 전 부서기가 사퇴한지 6개월 뒤에야 양샤오두가 부서기에 오른 것은 왕 서기가 양 부서기를 꺼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22일 오전, 중기위 공식 웹 사이트는 특별히 ‘신문 헤드라인’란에 중신망(中新网)이 지난 2일 보도한, ‘여러 지역에서는 왕치산의 연설 정신을 관철하자’는 기사를 재차 게시했습니다.
23일, 홍콩 빈과일보는 왕 서기의 한 달 이상의 은신에 관해 칼럼을 통해 “중공 고위층 내부투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은퇴한 상무위원조차 다투어 진상을 폭로하고 증명하여 지위를 안정시키려 하는 시점에 왕 서기의 은신은 확실히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럼은 또 중기위 공식 웹 사이트가 이미 지난 보도를 다시 게시하는 방식으로 왕 서기의 지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이면서, 정작 왕 서기의 거취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외부에서는, “왕 서기의 은신 원인은 권력투쟁이 더 치열해진 것 외에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왕 서기가 중공 18기 5중 전회 전에 저우융캉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거나, 건강문제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