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31일 홍콩 빈과일보는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저우융캉 일족의 체포, 구금 등과 같은 강제 조치에 저우융캉의 영향력이 적은 소방대를 기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왕치산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중기위) 서기는 이번 조사에 대해 처음부터 저우융캉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공안부 경위국’ 대신 저우융캉의 영향력이 적은 소방대를 선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저우융캉의 친족과 부하 등 300명 이상이 구속됐고, 압류된 자산은 적어도 900억위안 (약 15조원)에 이릅니다.
한편,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 발표 직전, 중국 정치정세에는 기묘한 긴장이 흘렀습니다. 지난달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미 순방을 끝내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이후 27일 밤까지 며칠 새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앞서 7월 20일, 중국 당국은 군사훈련을 이유로 대규모 항공관제를 발표했는데, 이번처럼 7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제한을 사전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로 인해 중국 민간항공기의 결항과 지연이 잇따라, 항공기 이착륙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수선한 정국에 대해 해외 언론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미국 중문매체 보쉰망은 지난달 29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국에 따르면, 항공관제나 군사훈련은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 발표와 관련이 있다’ 면서 저우융캉과 같은 거물급 정치인의 실각을 발표하려면, 쿠데타나 고위관료의 해외도피 등 모든 가능성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중공이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를 발표한 다음 날인 30일, 중기위 조사팀은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활동 무대’였던 상하이에 진주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반부패 운동이 상하이를 겨냥한 것으로, 시 정권이 잔존하고 있는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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