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7월 말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가 발표된 후,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의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가 저우융캉의 전처가 사망한 교통사고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저우의 전처인 왕수화(王淑华)씨는 그와 이혼한 직후인 2000년 베이징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저우융캉은 그로부터 불과 수개월 후 28세 연하의 중국 중앙TV(CCTV) 아나운서와 재혼했습니다.
당국이 14년 전 일어난 이 사고에 대해 저우융캉의 관여 여부를 재조사하는 것은 그의 범죄 증거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말, 저우융캉에 대해 ‘중대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 입건이 발표된 이후, 당국은 그의 부패와 범죄에 관련된 유력한 증거들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또 지난 2년간 저우융캉의 친척과 부하 등 적어도 300명 이상이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압수된 자산은 적어도 900억위안(약 15조원)에 이릅니다.
한편, 미국 중문매체 보쉰은 지난해 12월 5일자 보도에서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이미 저우융캉이 전처를 살해한 유력한 증거를 포착해 같은 달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저우융캉을 구속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저우융캉의 전 운전기사 2명의 진술에서 궈융샹(郭永祥) 전 비서가 저우융캉의 명령을 받고 교통사고를 가장해 전처를 살해했는데, 당시 2명의 운전기사는 각자 차량을 몰고 같은 도로의 반대 차선에서 주행하면서 저우융캉의 전처를 치어 사망케 했습니다.
당시 사고를 낸 이들 운전기사는 사고 직후 체포되어 징역 15~20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지만 불과 3~4년 만에 석방되어 2명 모두 저우융캉이 운영하는 중국 석유 천연가스집단(CNPC)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저우융캉이 구속되기 수개월 전 이들은 다시 체포되어 자신들의 범죄를 자백했으며, 저우융캉의 전 비서이자 후에 쓰촨성 부성장으로 승진했던 궈융샹도 올해 4월 9일 ‘중대한 규율 위반’ 혐의로 다시 체포되어 중기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저우융캉의 차남, 저우한(周涵)은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부친과 인연을 끊고 쓰촨성 청두시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저우 일가가 잇따라 조사를 받았지만 그는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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