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국 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10월말 사법부로 이송됐습니다. 부패 혐의로 실각한 간부 중 군부 내 최고위급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부 내의 ‘호랑이 퇴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4일 위챗(WeChat, 텅쉰이 시작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지)의 한 공식 계정에 따르면 군부 내에서 또 다른 호랑이가 타겟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봉황주간’은 지난 20일 쉬 씨의 자택 지하실에서 1톤 이상의 현금이 발견돼 수거를 위해 수 십대의 군용차가 동원됐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군부 내 거물 부패관료는 쉬 씨만이 아닙니다. 지난 23일 언론인들로 구성된 위챗 공식 계정,’차스쥐(察時局)’는 당국이 군부 내 또 다른 호랑이를 겨냥하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천포쿵(陈破空) 씨는 “궈보슝(郭伯雄)일 가능성이 높다. 그도 군사위원회 전 부주석으로 쉬차이허우와 함께 장쩌민의 양팔이었기 때문이다. 쉬차이허우는 인사담당의 직권을 남용해 매관매직으로 돈을 벌었고 궈는 군 장비 구입을 담당해 군비를 탕진하고 자기 배를 불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 헝허(横河) 씨는 “궈보슝뿐 아니라 그의 아들 궈정강(郭正钢) 부부도 조사를 받았다. 정부의 부패척결 방법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먼저 주변인을 제거한 다음 당사자를 공격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일에도 해외 언론들은 궈 씨의 비서가 3주 전에 이미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궈 씨는 란저우(兰州) 군구와 베이징 군구의 고관을 역임했으며, 1999년 장쩌민 전 중국 주석에게 발탁되어 중앙 군사위에 들어가 2002년 중앙 군사위 부주석으로 취임해 군의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2002년 장 전 주석은 군사위 주석 임기가 만료돼 원래 퇴임해야 했지만 궈보슝, 장완녠(张万年)의 강력한 권유로 임기를 2년 연장했습니다. 또 궈보슝도 장 전 주석의 비호 아래 군사위 부주석에 2기 연속 취임했습니다.
헝 씨는 “중공 지도자는 후계자 선택시, 자신을 추종하는 자 혹은 자신의 정치 유산을 부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장쩌민의 정치 유산은 파룬궁 박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쩌민 시대, 군과 정부 상층부는 장 전 주석을 추종해 파룬궁 박해에 가담하는 것을 ‘정치적 보험’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보험’은 오히려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불똥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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