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등 장쩌민파 주요 인물들의 실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하이난(海南) 관광지인 둥산링(東山岭)을 찾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관련 기사들은 곧 삭제됐습니다.
3일 하이난 둥산링은 웨이신(微信, WeChat) 공식 계정을 통해 장 전 주석이 가족과 둥산링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당시 방문에는 뤄바오밍(罗保铭) 하이난성 서기도 동행했으며,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장 전 주석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지만 방문한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이난성 동해안에 위치한 둥산링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습니다. 이 산의 면적은 10평방킬로미터, 해발 184미터로 그리 높지는 앉지만, 중국에는 권토중래(捲土重來,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새롭게 재기한다)를 의미하는 ‘동산재기(東山再起)’라는 말이 있어 이곳은 재기와 희망을 바라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랑과 소후 등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는 3일, 이에 관한 기사를 인용 보도했지만, 얼마 후 삭제했으며, 화신망(和讯网), 봉황망(凤凰网), 텅신(腾讯)도 관련 기사를 올린 지 불과 1시간 만에 삭제했고, 그 뒤를 이어 재경망(财经网)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저우융캉 등 장 전 주석의 주요 측근들의 실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 전 주석의 동향에 관한 보도는 불필요한 여러 억측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BBC는 또 둥산링이 관련 부서의 허가없이 무단으로 장 전 주석의 방문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영 언론들이 전재하지 않았고, 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부서로부터 삭제 명령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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