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교육부장, 위안구이런(袁贵仁)이 최근 진행된 교육부의 한 회의에서 “서방의 가치관을 전하는 교재를 대학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위안 부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교육부 회의에서 “서방의 교재 사용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방의 가치관을 학과 과정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위안화(李元华) 전 역사학 교수는 “위안 부장의 주장이 실현된다면 중국의 대부분 대학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현재 중국 대학들의 학과 과정에 들어있는 ‘막스-레닌주의’나 ‘현대과학’은 모두 서양에서 전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 교수는 또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대학에 대한 사상통제를 느슨히 한 적이 결코 없다. 사회 개방과 인터넷이 널리 보급·발전되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루트로 진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위안 부장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중앙판공청, 국무원판공실이 최근 통지한 데 따른 것으로 각 대학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쑨원광(孙文广) 전 산둥대 교수는 “이번 발언은 나날이 커지는 공산당 정권의 위기감과 관련이 있으며, 서방의 가치관과 민주주의 사상이 퍼지기 쉬운 대학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의 사상, 특히 젊은이의 사상은 그리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관영 언론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각 대학 교수들을 비난하는 보도를 자주 내보내는 것과 위안 부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대학에서 모종의 정치운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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