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방광암으로 사망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실제 사망 시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쉬 전 부주석의 사망 보도에 대해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말기 방광암을 1년 이상 앓았던 그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도는 인민해방군 광저우(廣州)군구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며칠 전 쉬 전 부주석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양회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 사망 발표가 지연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방광암을 앓는 전 군 간부가 지난 7일 오전 10시경 사망했다는 내용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이날 쉬 전 부주석의 사망 소식을 중국 프로농구 경기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관련 기사가 실린 9면에 간략히 보도했습니다.
쉬차이허우는 직권을 남용해 매관매직을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체포됐으며 조사는 마무리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군부 내 대표적 인맥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시절 군부 실세 중 한명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쉬 씨의 사망 이후 부패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대한 처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권력층의 비리가 폭로될 위험이 따르는 난처한 재판을 피하게 됐지만 그의 지지세력이 적지 않은 군부 내 동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