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상하이(上海)의 유명 반체제인사 차오중링(喬忠令)이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수년 간 정신병원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홍콩 언론을 인용해 최근 미국으로 망명한 의사 마진춘(馬錦春)이 자신이 근무했던 상하이의 정신병원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차오 씨가 강제 약물복용으로 전신을 떠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 씨는 "차오가 2곳의 정신병원을 거쳐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그가 뇌 사고를 전환시키는 약을 장기간 강제 주입 당해, 심혈관 계통의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RFA에 말했습니다.
그는 병원 측에 차오에 대한 부당한 강제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것을 건의했으나 "공안당국의 지시로 진행되는 사안에는 아무도 나설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마 씨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던 노동·인권운동가 리왕양이 2012년 후난(湖南)성에서 의문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서방 사회에 차오가 제2의 리왕양(李旺陽)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차오중링은 미국으로 망명한 저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과 함께 중국 민주화 운동의 쌍벽으로 불립니다. 문화혁명 기간 반혁명 분자로 찍혀 고초를 겪은 그는 1978년 '상하이 민주토론회'를 결성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면서 당국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됐고, 민주화 운동으로 3년간 복역한 후에도 계속 공안의 감시를 받아오다가 최근 수년간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감금설이 나돌았습니다.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반체제 인사 왕더방(王德邦)은 "당국은 많은 반체제인사들을 정신병원에 감금해 강제 약물 주입 등으로 박해하고 있는데, 이는 교도소 수감보다 더 잔인하다. 이로 인해 많은 반체제인사들은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명예가 훼손됐으며, 가족도 함께 파괴되는 탄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