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1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톈진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1심 선거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가운데, 저우융캉이 중대 국가기밀을 누설한 역술인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법원 측은 11일 판결문에서 "저우융캉이 국가기밀법을 위반해 5건의 극비 문건과 1건의 기밀 문건을 차오융정에게 건넸다"고 적시했지만, "기밀이 누설된 뒤 특별한 후환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혐의에 대해 4년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인 '차이징'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신장의 현자', '국사', '인맥의 황제'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차오융정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이후 출판사와 위성텔레비전 방송국, 식품회사 등을 전전하다가 1990년대부터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을 돌며 점술과 불치병 환자 치료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는 특히 1993년에 '2008년 베이징에 올림픽이 유치될 것"을 예언해 중국 정·관·재계 인사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그 후 저우융캉의 신임을 얻은 차오융정은 2005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출신 인사들과 함께 신장과 지린성에 유전 개발 회사를 세우기도 했지만 저우융캉이 낙마하자 지난해 대만으로 도피하려다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저우융캉 뿐 아니라 그의 측근으로 낙마한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도 '미신 숭배' 혐의가 있었다"며 "중국공산당 고위직들 중 많은 이들이 미신이나 신비주의를 신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저우융캉의 이번 판결에 홍콩 중국정치평론가 린허리는 저우융캉에 대해 "대부분 사형이나 최소 사형집행 유예 정도를 예상했다"며, "지도부와 저우융캉 간 배후 타협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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