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지난해 10월, 중국 당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를 통해 장쩌민파에 의한 쿠데타 계획을 일부 공개하고 그 주모자로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목해 맹비난한데 이어, 새해 첫 날 당 기관지 ‘구시(求是)’를 통해 또 다시 장쩌민 파벌의 정치 음모를 강하게 비판했다.
‘구시’는 지난 1일 평론을 통해 “저우융캉(周永康), 보시라이(薄熙來),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康), 링지화(令計劃) 등이 당 중앙의 정책을 반대하는 주장을 내세워 독단으로 ‘독립 왕국’을 쌓아 올리려 했고, 마지막에는 정치적 야심이 늘면서 국가전복 음모를 벌였다”고 질책했다.
구시는 또 지난해 12월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상무위원회의 제18차 회의에서 한 발언을 게재하고, 저우융캉 등을 당내 ‘음모가’, ‘야심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학습시보’는 평론에서 “저우융캉 등은 ‘경제적인 탐욕으로 생활도 타락했다. 겉으로는 복종하면서 뒤에서는 사리를 위해 도당, 파벌을 만드는 등 정치적 음모를 벌였고 당 중앙의 권위에 도전했다”며, 처음으로 ‘정치적 음모’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일부 중국 시사평론가는 “시진핑 진영이 저우융캉 등을 비판한 것은 장쩌민 파벌에 의한 쿠데타 계획을 일부 공개한 것과 동일하다”며, “이로 인해 쿠데타를 획책한 장쩌민과 쩡칭훙은 이미 연금되어 심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중국 국방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왕젠핑(王建平)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상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군 검찰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쩌민 등이 획책한 2012년 ‘3.19 쿠데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9 쿠데타’는 2012년 2월 6일 보시라이의 측근이던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이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에 진입한 후 발각된 저우융캉 등에 의한 쿠데타 계획으로, 3월 19일 저우융캉 등은 원자바오 당시 총리와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 암살할 목적으로 대규모 무장경찰을 투입해 톈안먼을 포위했지만, 후 전 주석와 원 전 총리가 사전에 이 정보를 입수해 인민해방군 제38집단군을 투입해 진압함으로써 실패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