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올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차기 상무위원 유력후보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가 비리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 등과 관련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중문 매체 롄허자오바오(聯合朝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제11순시조의 쉬링이(徐令義) 조장은 작년 11월 6일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충칭시 순시 활동 후 ‘돌아보기(回頭看)’라고 불리는 부패점검회의에서 “충칭이 보시라이와 왕리쥔이 남긴 사상적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율위는 또 해당 회의에서 “시 주석이 몇 차례 연설에 걸쳐 강조한 부패 척결을 철저히 학습하고 이행하는 것과도 거리가 있다. 당의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여 쑨 서기를 직접 겨냥했다.
23일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는 충칭 현지 매체를 인용해 “쑨 서기가 지난 21일 열린 시 당위원회 상무위원회의 토론회인 ‘민주생활회’에서 기율위로부터 받은 비난에 대해 자아비판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쑨 서기는 자아비판에서 “정리와 개혁을 잘 실현하는 것이 현재 충칭이 직면한 중대 정치적 임무 중 하나”라고 말하고 “보시라이와 왕리쥔의 사상적 해악을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쑨 서기는 당시 발언에서 “간부와 당원이 인식을 제고하고 정치적 통찰력과 변별력을 강화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 시 주석 중요 연설의 정신과 국정운영의 신개념·신사상·신전략을 학습하는 것이 모든 충칭시 업무의 근간”이라고도 강조했다.
명보는 “쑨 서기가 ‘보시라이와 왕리쥔의 사상적 해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쑨 서기에 대한 기율위의 비판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올해 말 열리는 제19대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서기 등과 함께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쑨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가 거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티베트자치구를 거쳐 후 전 주석의 공청단 계열로 분류되기 때문에 후진타오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견제하려는 시진핑 주석 세력에 의해 밀려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은 5년에 한 번 있는 정권 교체 시기를 맞아 당 안팎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충칭에 대한 부패 점검회의는 보 전 서기의 충칭 집권 시절 임용된 관리들이 아직 현직에 남아 있어, 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epoctimes)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