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중기위)가 지난달 25일, 정치 규율을 위반한 이유로 천쉬(陳旭) 전 상하이시 검찰장의 당적을 박탈하고, 입건·조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시진핑의 적대세력인 장쩌민 파벌의 천쉬를 실각시킨 것은 장파의 본거지인 상하이에서 시진핑 세력의 범위를 확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다음 실각 대상은 장쩌민의 조카인 우즈밍(呉志明)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기위는 지난 3월 1일, 천 씨가 ‘엄중한 규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천 씨는 상하이시 경찰 당국, 법원, 검찰원 등을 총괄하는 정법당국의 인맥을 두루 가진 마당발로, 상하이 사법계의 거물로 불리고 있다.
천 씨는 장쩌민 파벌을 가리키는 ‘상하이방’의 주요 인물이자 우 씨의 전 부하이다. 우 씨는 현재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상하이시 위원회 주석이다.
중국 시사 평론가 화푸(華頗)는 천 씨의 이번 실각을 시진핑 진영이 향후 장파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상하이의 정치, 사법, 경제계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분석했다.
화 씨는 “상하이 정계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지만 주요 경제 대도시이기 때문에 당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지적하고, “시진핑은 우선 천 씨와 같은 고관들의 부패 증거를 잡아야 한다. 또한, 그 배후에 있는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다. 상하이에서 세력을 확대해 가려면, 우선 상하이시 최고위층의 고관을 한 명 정도 억제해야 한다. 지금은 성부급 관료만 단속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도시가 장파의 근거지인 만큼 상하이시 정부 고위층 관료와 우즈밍 등 장쩌민의 최측근 인물이 다음번 반부패 타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시사 평론가 천밍후이(陳明慧) 역시 반부패로 인한 다음 실각 대상을 우즈밍으로 예상했다.
천 씨는 “상하이시 정법위원회 서기였던 우즈밍은 과거, 인권 활동가와 파룬궁 수련자 등을 박해했고, 경제범죄도 저질렀기 때문에 하루빨리 재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진핑 당국은 우 씨를 부정부패로 몰아가며, 상하이방에 대한 포위망을 한층 더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하이는 장파의 근거지여서 중기위 서기 왕치산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천쉬의 실각은 장쩌민에 대한 시진핑의 공세가 한층 강화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올 가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가 예정된 가운데, 시진핑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은 6년째를 맞이한다. 이와 관련해 천밍후이는 “당국은 현재 반부패 운동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파의 중요 범죄자, 주범을 조속히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