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9일 중국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안방(安邦)보험그룹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최근 회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거대 보험업체로 알려진 안방보험그룹은 한국의 동양생명 등 주요 보험업체를 인수했으며 해외 부동산까지 대거 사들인 초대형 금융업체다.
14일 중국 언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우 회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 회장이 연행된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지난 10일 안방보험그룹 경영진들에게 우 회장을 연행해간 사실을 통보했지만 그를 억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CMP는 “우 회장이 그 동안 수차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복귀했지만 지난 주말 당국 조사 이후로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회장은 지난 2013년 안방보험 이사장과 총경리(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해외 부동산, 호텔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국제 금융가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2004년 자동차보험으로 시작해 10여년만에 자산규모가 1억위안을 넘어서며 급속도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안방보험은 2015년 뉴욕의 랜드마크로 잘 알려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보유했던 일본 내 주거용 부동산 23억 달러어치를 인수했다. 굵직하고 공격적으로 총 300억달러 가치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지만 최근들어 경영에 문제를 빚는데다 지분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 회장이 연행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에 따른 자본 유출을 우려해 우 회장을 사정 대상에 올리며 터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안방보험 조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내 치열한 권력다툼의 전초전이 재계에서 시작됐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서울신문)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