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올 가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교대로 외유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에 대해, 리 총리에 대한 시 주석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이 반증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외 중국어 사이트 박문사(博聞社)는 중난하이 소식통을 인용해 “19대를 앞두고, 시 주석과 리 총리가 반대 세력의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해 중난하이를 비워두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오는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일정을 고려해, 리 총리의 독일과 벨기에 방문이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됐다. 지난 주에 리 총리가 방문지에서 귀국하자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시사평론가 화포(華頗)는 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당내 반부패 운동을 통해 많은 고관들의 ‘핵심적 이익’을 건드렸기 때문에 당 내부가 극도로 긴장돼 있다”면서, “시 주석이 핵심적 지위를 확립했다고 해도, 19대까지는 정권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관계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절대적인 입장에 있고, 리 총리의 총리로서의 권한은 최소한으로 억제되고 있다’는 의견과 ‘공산당 체제하에서 총리의 역할은 원래 정리를 해주는 집사 정도’라는 의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군 지휘권이 없는 리 총리가 재해나 사고 현장 구조활동에서 실제로 현장을 지휘했던 것은 분명 시진핑 군사위 주석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원자바오 전 총리 시절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지난 3월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회 전체회의 석상에서도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이 보여 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는 지난 4월 19일, 거액의 부패로 국제 지명수배 대상인 궈원구이(郭文貴)가 출연해, 공격대상이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라고 해 물의를 빚은 일이 일어났다. 따라서 이번 19대에서 리 총리와 왕치산 서기에게 어떤 지위가 주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