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에 도피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가 최근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서기 가족의 이권 개입과 해외 저택 보유 상황을 폭로한 데 이어 왕 서기의 아내가 미국 국적자라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궈원구이는 올들어 현지 중화권 매체를 통해 “왕 서기 일가가 미국에 저택 여러 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4월 미국의 소리(VOA)과의 인터뷰를 통해 “왕 서기 가족이 중국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고, 시 주석이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궈 씨는 또 지난 18일, 미국 중화권 매체 명경망에 “왕 서기의 아내 야오밍산(姚明珊)이 1992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면서, 야오 씨의 미국 여권번호와 사회보험증 번호를 제시했다.
야오밍산은 중국 혁명 원로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딸이다. 야오이린 사위인 왕치산과 시중쉰 전 부총리 아들인 시진핑 주석은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 그룹)’에 속한다.
궈원구이는 중졸 학력으로, 1990년대 초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155억위안(2조5000억원)의 재산을 일궈냈지만, 그의 성공은 부패 권력층과 결탁한 결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궈 씨는 시 주석 집권 직후인 2013년 말 미국으로 달아났으며, 중국은 지난 4월 그를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궈원구이가 제기한 의혹들은 아직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왕 서기가 올해 말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될 것이라는 설이 도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아 시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 간의 내부 암투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궈원구이는 시 주석이 반부패 척결의 주요 타깃인 장쩌민(江澤民·90)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77) 전 국가부주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