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중국의 보험 대기업, 안방집단(安邦集団) CEO 우샤오후이(吳小暉)가 당국에 연행된 배경에 대해 시사평론가 천포쿵(陳破空), 사회경제학자 허칭롄(何清漣)과 대담을 진행했다.
허칭롄은 우 씨가 구속된 것은 그가 ‘두 가지 정치적 금기’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첫 번째는 홍2대(紅二代), 홍3대(紅三代)(중국 공산당 고관의 자녀나 손자, 친척 등 특권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총칭)가 사업계에서 철수하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신구(新旧) 태자당들은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잇따라 사업계에서 떠났지만,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인 우 씨는 오히려 해외진출에 나섰다.
2015년 3월 전후, 중국 국내 주요 언론사 ‘재경(財經)’, ‘재신(財新)’, ‘남방주말(南方週末)’과 미국 뉴욕타임즈는 안방보험에 대해 잇따라 보도했다.
당시 보도된 기사의 주된 내용은 안방보험이 2012년에 자산을 100배로 늘릴 수 있던 것은 ‘은행을 이용해 리스크가 높은 재테크/보험 펀드를 대량 판매해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재신’은 덩샤오핑의 손녀와의 이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 같은 보도는 우샤오후이에 대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
허칭롄이 지적한 우 씨의 두 번째 금기 위반은 안방집단이 2015년부터 전개한 대규모 해외투자다.
허 씨에 따르면 당시 정부 당국은 중국 경제의 마지막 방파제라 할 수 있는 금융업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창 외화보유고 방위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샤오후이는 당국의 이러한 정책에 찬물을 끼얹듯이 중국 내에서 재테크 상품 판매로 모은 자금을 해외로 이전해 거액의 외화를 유출시켰다. 그 결과 외화는 사라졌고 리스크만 남게 됐다.
천포쿵은 당국이 금융업계에 주목한 것은 금융위기가 정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당 통치하에 있던 1948년과 1997년에 일어난 아시아 통화위기 외에 2015년에 일어난 중국주식 대폭락은 그에 대한 대표적 사례다.
천 씨는 “우 씨의 문제는 장쩌민파의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2015년의 중국주식 대폭락과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풍부한 자금을 조작할 수 있는 우 씨도, 장쩌민파의 금고담당으로 여겨지던 샤오젠화(肖建華)도 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장파가 일으킨 주가 대폭락이라는 ‘경제 쿠데타’에 관여했다고 생각할 수 있어, 당국에 추궁을 받는 것은 시기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부패 관료 숙청 진행에도 순서가 있다. 예를 들면 투자가로 지난 1월에 5년 6월의 실형 판결을 받은 쉬샹(徐翔)이나, 지난 1월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중국으로 데리고 돌아온 대부호 샤오젠화 등의 기업가들은 당간부와 결탁해 부정부패에 손을 댔지만, 이들은 각각 개인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샤오후이는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로 당 고관의 ‘외척’이다. 이로부터 반부패 운동은 현재 당 고관의 외척에 해당하는 인물을 추궁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과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홍2대나 홍3대에 해당하는 당 고관 직계 자녀에게는 아직 손이 미치지 않은 것 같다.
안방보험의 초창기 주주들은 상하이 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유기업들이다. 장쩌민의 아들 장멘헝은 일찍이 상하이 자동차집단의 CEO였기 때문에 상하이 자동차 집단은 장멘헝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난하이에 가까운 소식통은 안방보험과 쩡칭훙의 친족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우샤오후이와 샤오젠화는 모두 쩡칭훙 일가의 이른바 ‘흰 장갑(白手袋, 부정하게 얻은 돈을 합법적인 자금으로 바꾸는 중개자)’이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