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북한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중국 전문가가 최근 “북한이 중국 동북부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려 하는 야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망(捜狐網)은 선즈화(沈志華) 화동(華東) 사범대 종신 교수이자, 이 대학 국제냉전사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중국 당국에게 광범위한 영토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1994년, 개인 자금으로 러시아 정부와 미국 정부에서 구 소련의 북한과 중국에 관한 기록 문서를 입수해 번역 및 해석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고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당국에 ‘동북부를 시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김 전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외국 정상의 입장에서는 ’시찰‘이 아니고 ’방문‘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김 위원장은 “부친(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마오쩌둥 주석이 생전에 동북부를 북한에 양보했다”고 들었다며 반박했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곧바로 주량(朱良) 당시 중국 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장에게 그에 관한 사실을 조사하게 했다. 선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정일 부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 만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지난 3월 19일 중국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은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요구하겠다는 야심을 계속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야말로, 중국의 잠재적인 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마오쩌둥이 동북부를 북한에 할양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과거 북·중 국경에 있는 백두산의 일부를 북한에 할양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김일성 주석은 중국 당국에 대해 일찍이 그가 했던 게릴라전의 거점이었던 백두산을 양보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중국은 구소련과의 관계 악화로 공산국가들 사이에서 고립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북한을 동맹국으로 만들기 위해 백두산의 일부(일설에서는 백두산의 절반, 다른 설에서는 53%)를 북한에 할양했다.
2015년 2월, 북한의 ‘모란봉 악단’이 갑자기 중국 베이징 공연을 취소한 원인 중 하나도 양국의 영토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프랑스 라디오 RFI 중국어 인터넷판은 그 해 12월, 당시 악단 공연을 심사한 중국 당국 관계자가 무대 배경으로 백두산 전체를 북한 영토라고 표시한 것을 북한에 항의했지만 결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내 일부 학자들은 SNS를 통해 핵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향후 중국에 대해 핵무기로 위협하며 영토 양도를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