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국이 이달 1일부터 소수민족의 각 가정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걸도록 통지했다.
미 관영 자유아시아방송(RFI)은 이번 통지에 대해 “천췐궈(陳全国) 위구르 자치구 당 서기가 중앙 정치국에 진입하기 위해 마련한 비책일 것”으로 분석했다.
RFI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위구르자치구 푸윈현(富蘊縣)에서는 각 가정에 시 주석의 초상화가 배부되고, ‘거실 눈에 띄는 곳’에 걸도록 요구됐다.
보도는 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는 행동”이며, “곧 전 자치구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 본부를 둔 해외 위구르인 조직, ‘세계 위구르인 대회’ 대변인은 이번 통지에 대해 “최근 40여년간 없었던 정치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계 관례에 따르면 위구르 자치구 서기는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다. 천 서기는 지난해 8월 위구르 자치구 서기에 취임한 직후 이달 18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9회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정식으로 정치국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빈과일보도 “천 서기가 19대 개회를 앞두고, 이 같은 ‘비책’을 낸 것은 정치국 진입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 서기는 일찍이 티벳 자치구 서기였던 당시에도 티베트인들에게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걸도록 명령한 바 있다.
당 중앙 정치국은 상무위원을 포함하여 25명으로 구성되는 당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의 4개 직할시 서기 외에 광둥성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서기가 정치국 위원이 된다. 이 같이 정치국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천 서기는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