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시진핑(習近平) 정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지난해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핵심’으로 올라선 시 주석이 자신의 지난 5년간 평가를 담은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당장(黨章·당헌)에 올려 향후 ‘1인 독주 체제’를 한층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8기 중앙위원회 보고 청취 및 심사,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 보고서 심의, 통과된 당장 개정안 심의, 19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위 구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당대회 첫날 오전에는 2천287명의 대표가 참석해 이달 24일까지 각종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하게 되며, 당장 개정안 심의에서는 지난 14일 끝난 18기 7중전회 결정대로 시 주석의 ‘치국이정’ 이론이 포함된 당장 수정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19차 당대회 대변인인 퉈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치국이정’ 이론이 이번 당장 개정안 심의에서 채택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25일에는 19기 1중 전회를 통해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 정치국 위원 25명과 그 중에서 선출된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으로 현 상무위원 중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 등 총 5명이 퇴임 대상에 올라, 이들을 대신할 새 상무위원들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왕양(汪洋) 부총리와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서기가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 부주석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홍콩의 빈과일보 등 일부 중화권 매체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후춘화 서기가 이번에 상무위원 겸 군사위 부주석에 진입해 시 주석의 후계자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곳곳의 보안이 크게 강화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역마다 국제공항급 보안 검사가 실시되면서 보안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승객들의 줄이 지하철 출입구 밖으로 이어져 지하철역 인근이 일대 혼잡을 빚고 있다.
평소엔 가방 등 소지품만 엑스레이 검사를 했지만, 공항 탑승 때처럼 승객 몸에 대한 검사까지 실시되면서 검사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이번 보안 조치로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30~60분씩 더 늘어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은 해외 인터넷 접속 통로인 VPN(인터넷 가상 사설망)이 차단돼 사실상 국내망이 됐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예비 검속도 강화됐다.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운동정보센터는 “당국의 단속 강화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를 비롯한 베이징 내 민주 인사들은 이미 베이징 밖으로 강제 여행을 떠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