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회의(19대)가 1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지도부 인사의 대폭적인 교체를 앞두고 5가지 쟁점사항이 주목받고 있다.
■ 차기 최고 지도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19대 폐막 후, 향후 5년간 집권 2기를 시작한다. 2012년 11월 개최된 18대에서 선출된 현재의 상임위원 7명 중, 5명이 이번 19대에서 정년을 맞이한다.
당 지도부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8월 초순, 차기 상임위원 중 4명은 이미 확정됐다. 이들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양 부총리,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다.
이 소식통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주임의 유임과 후춘화 광둥성 당위원회 서기의 상임위원회 입성이 당내 계파간 쟁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빈과일보는 최근 “19대에서 선출되는 상임위원 7명 중 6명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6명은 위에서 언급한 4명 외에 “후춘화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쓰촨성 총칭시 당위원회 서기가 포함되고, 나머지 1명은 왕치산,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 조직부장과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 중에서 선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 왕치산의 유임
왕치산 주임의 유임여부가 주목된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의 오른 팔로, 시진핑 정권이 내건 ‘호랑이도 파리도 동시에 잡는다’는 구호아래 당 중앙기율위원회 수장으로 반부패 운동을 이끌며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등 장쩌민파의 주요 인물들을 실각시킨 공적이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으로 올해 7월 69세가 된 왕 주임의 유임 가능 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왕 주임이 19대에서 은퇴할 경우, 반부패로 기세가 약해진 장쩌민파 등 기득권 세력의 부활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시 당국은 지금까지 구축해 온 반부패 공적이 무너짐과 동시에 시 주석의 ‘당의 핵심’ 지위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왕 주임을 유임시킬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7상8하’
장쩌민 전 주석과 그의 심복 쩡칭훙은 2002년 11월 열린 16대에서 나이 문제로 정적인 리루이환(李瑞環)의 상임위원 퇴임을 강요했다.
그 후, 당 내에서는 상임위 입성에 대해 당 대회 개최 시점에서 ‘이전 기수의 위원이 67세이면, 차기 상임위에 유임할 수 있다. 68세라면 반드시 퇴임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시 주석이 왕 주임의 유임문제인 ‘7상8하’ 규칙을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차기 지도자 선정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차기 정권 수장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차차기 수장도 결정한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제2대 지도자 덩샤오핑은 일찍이 제3대 후계자를 장쩌민(1992-2002년)으로 지명했을 뿐만 아니라, 제4대에 후진타오(2002-12년)를 선택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시 주석은 장쩌민에 의해 제5대로 지명됐다.
제6대 후계자 후보로서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위원회 서기와 후춘화 서기가 올랐다. 하지만 쑨 서기는 지난 7월 ‘중대한 규율 위반’으로 실각했다. 만일 후춘화 서기가 19대에서 상임위에 입성하지 못한다면 ‘격세 지도자’ 선출 관례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 당 규약에 ‘習 사상’ 도입
19대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관영 언론들이 ‘시진핑 사상’, ‘시진핑 중요 담화 정신’, ‘시진핑 외교 사상’ 등을 다루고 찬양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런 움직임으로 볼 때, 시진핑 지도부가 19대에서 당 규약을 대폭 개정해 ‘중국의 꿈’을 밝혀온 ‘시진핑 사상’을 마오쩌둥 사상과 나란히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재미 정치평론가 후핑(胡平)은 “시진핑은 19대를 통해 개인의 권력 강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회기 중 정치적으로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