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공산당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첫날인 지난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장장 3시간 반에 걸쳐 집권 1기에 대한 업무보고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 국가 지도자들도 모습을 보여 당의 단결을 연출했지만, 시 주석은 연설에서 장쩌민파를 대상으로 한 반부패 운동에 대해, “압도적인 승리를 이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설에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에서 시작해 덩샤오핑이 풍요롭게 한 중국을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앞으로 자신이 강하게 할 것이라며,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지도자’로 불리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려 참석했던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과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중국문제 전문가 저우샤오휘(周暁輝)는 “이번 시 주석의 연설을 계기로 장쩌민 핵심설이 당 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덩샤오핑은 자신이 1989년 후계자로 지정한 장쩌민의 당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마오쩌둥과 자신은 제1대, 제2대 핵심이며, 장쩌민은 제3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쩌민과 그 뒤를 이은 후진타오 정권의 수십 년간 내내 장쩌민 핵심설이 돌았지만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당내에서는 ‘시진핑 총서기야말로 진정한 제3대 핵심적인 지도자’라고 하는 논조가 일었고, 장쩌민의 주요 사상인 ‘3개 대표론’이 의문시되어 장쩌민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5년 전 시진핑 정권이 출범한 후 장쩌민파는 후진타오 정권 때와 같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시 주석은 부패척결 운동으로 장쩌민파 세력 제거에 나서 관련된 많은 고관을 단속했다.
이와 관련해 재미 중국잡지 ‘베이징의 봄’의 편집인이자 중국 공산당에 정통한 후핑(胡平) 편집장은 “일심단결의 이면에는 뿌리깊은 대립이 존재”한다며, 19대에서 최고지도부 인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