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루웨이(魯煒) 당 중앙선전 부부장(차관급)이 ‘엄중한 규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가 21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중국 내 인터넷 관리를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전 수장을 역임했던 그는 엄격한 인터넷 규제로 인해 ‘중국 인터넷 황제’로 불렸다. 기자 출신으로 일찍이 신화사 부사장, 베이징시 선전부장 등을 지낸 그는 지난 2014년 5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겸 선전 부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말, 해당 직책에서 면직됐고 대신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수린(徐麟)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장쩌민파를 일소하며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해왔다. 홍콩 언론은 루 전 주임이 최고 지도부에서 선전을 담당했던 장쩌민파 류윈산과 가까웠기 때문에 실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중문언론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루 전 주임이 시 주석의 지시를 무시하고, 장쩌민파에 장악된 중앙 선전부의 지시를 실행한 것이 실각의 최대 이유이며, 신화사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가 연루된 부패도 실각의 또 다른 이유일 것으로 분석했다.
시 주석은 인터넷 정책을 결정하는 ‘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지도소조’의 수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조직은 지난 2014년 2월에 설립됐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신장 위구르 자치구 관영 ‘무계망(無界網)’은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해외 언론은 인터넷 정보통제 당국 수장이었던 루 전 주임에게 그 책임이 전가된 것으로 추정했다.
루 전 주임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을 맡은 후 인터넷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4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루 전 주임은 중국에서 더 엄격한 인터넷 검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루 전 주임의 취임 후, 중국 당국은 인터넷 검열관련 법 정비를 가속화했다.
해외 중국 언론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넷 게시물이 500회 이상 전재되면 게시자에게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등의 규제는 루 전 주임이 고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인터넷 안전법’도 도입되어, 인터넷 게시판 관리자의 실명 등록을 의무화했다.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2017년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언론 자유도는 세계 최악으로, 중국 당국은 ‘파룬궁’, ‘문화대혁명’, ‘6〮4 톈안먼 사건’, ‘신장 위구르 자치구’, ‘티베트’ 등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중국의 SNS인 ‘웨이신(微信)’ 이나 QQ 등을 통해 파룬궁 박해와 인권침해에 관한 글을 게시한 네티즌들이 잇따라 당국에 구속됐다.
그 예로, 중국 화남 이공대 출신으로 파룬궁 수련자인 정진셴(鄭景賢) 씨는 SNS인 ‘신랑 웨이보(新浪微博)’에 중국 민주화 운동, 인권 문제, 법 체제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이를 이유로 그는 2015년 2월 광저우시 국가안전당국에 구속됐고, 지난해 12월 징역 3년 6월의 실형 판결을 받았다.
광저우 시민 황쳰(黄潛) 씨 역시 2015년 초, 인터넷에 중국 당국에 의한 파룬궁 수련자 박해에 대한 글을 5회 투고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 중국 경제일보)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