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그동안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이중 관리를 받아 온 중국 무장경찰이 올해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석을 겸임하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 산하로 편입됐다.
지난달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내린 ‘인민무장경찰부대 영도지휘체제에 대한 결정’에 따라 “무장경찰은 2018년 1월 1일부터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단일 지휘를 받게 된다”고 밝혀, 무장 경찰 부대를 ‘군’으로 규정하고 지휘체계를 당 중앙군사위 산하로 단일화했다.
무장경찰은 1951년 9월 창설된 ‘중국해방군 공안부대가’ 1982년 6월 재편되면서 만들어졌으며,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이중 관리를 받아왔다. 각 성(省)급에서는 공안 당국이 지방 무장경찰 부대를 관리 및 통제했다. 무장경찰은 주로 각종 시위 등 대규모 항의를 진압하는 데 동원됐다.
하지만 이번 편입에 따라 무장경찰부대에 대한 모든 지휘권이 모두 시 주석에게 넘어가면서, 각 지방정부는 과거처럼 무장경찰부대를 지휘해 병력을 동원할 수 없게 됐다.
11일 시 주석은 올해부터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게 된 인민무장경찰부대를 시찰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8·1 건물에서 열린 무장경찰부대 깃발수여식에 참석해, 무장경찰부대 왕닝(王寧) 사령관과 주성링(朱生嶺) 정치위원에게 부대 깃발을 수여하고 부대를 상대로 훈시했다.
시 주석은 훈시에서 “당 중앙이 무장경찰부대 지휘체계를 조정하고 중앙군사위와 더불어 부대에 대해 집중통일지도를 하게 됐다. 이것은 당 중앙이 전국 무장역량을 절대적으로 지도하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군사제도의 견지 및 발전을 위해 내린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해, 무장경찰부대가 당에 절대적으로 충성하고 따를 것을 강조했다.
무장경찰은 중앙군사위와 국무원이 각각 그 관리책임을 맡았지만, 사실상은 중앙정법위와 각 성시의 정법위 서기의 지휘를 받아왔다.
장쩌민 전 주석은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에 오른 뒤 군권을 장악한 양상쿤(楊尙昆)과 양바이빙(楊白冰) 형제를 견제하기 위해 무장경찰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인민해방군에 다음 가는 '제2 무장역량'으로 만들었다.
이번 조치는 시 지도부가 무장경찰이 정적세력에 의해 이용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지휘권을 중앙군사위이 회수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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