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고문인 류허(劉鶴·66) 중앙재경영도(財經領導)소조판공실 주임이 오는 3월에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담당 부총리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류 주임은 3월 전인대에서 마카이(馬凱) 현 부총리의 후임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이 사실로 이루어질 경우, 당내 관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사례가 된다.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 지도부는 ‘1정 4부 5국무위원’으로 구성된 10명 체제다. 정직급 총리는 일반적으로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담당하고, 4명의 부총리와 5명의 국무위원은 당 내 서열과 경력에 따라 결정된다.
리커창 현 총리는 전인대 이후에도 계속 정직급 총리를 맡고, 왕양이 부총리로서 중국 인민 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를 관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명의 현직 부총리인 장가오리, 류옌둥, 마카이는 은퇴 연령에 해당해 이번 전인대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당 정책 결정기관인 중앙정치국 위원인 쑨춘란(孫春蘭), 후춘화(胡春華),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겸임), 류허가 3명의 차기 부총리 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다.
이들 중 류허는 당내 경력이 가장 짧다. 지난해 10월 당 대회까지 그의 당내 지위는 당 중앙정치국 하위조직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머물렀다.
홍콩 명보는 “경제학자인 류허가 이번 전인대에서 경제정책 담당 부총리로 승진한다면, 시 주석이 ‘당내 인사조정 관례’를 깬 매우 ‘이례적인 발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주임은 이달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帯一路)’ 경제권 관련 회의에도 참석한 데 이어, 지난 23~26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류 주임은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은 향후 시장개방과 경제개혁을 더욱 추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재미 중국 경제 전문가 허칭롄은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류 주임의 발언은 부총리 후보자로서 중국의 입장을 나타낸 것일 뿐 국제사회에 대해 약속한 것은 아니다. 공산당 정권은 자본주의가 당을 능가하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개혁조치는 기대할 바가 못 된다고”고 지적했다.
허 씨는 또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류 주임이 부총리에 취임한다면 중국의 부채급증 문제, 쉐도우뱅킹 문제, 자본 유출 문제 등 다양한 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진데 따르면 류허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학교 동창이다. 인민대에서 공업경제를 전공하고 이 대학에서 석사학휘를 받은 후, 미국 시튼홀대학과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등에 유학했다. 또한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국가계발위원회, 중앙재경영도소조 등에서 요직을 지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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