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설 기간 동안 부패관리들이 수감되어 있는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 있는 친청(秦城) 감옥의 식사 메뉴가 주목을 받았다. 시진핑 당국이 주도한 반부패 운동으로 처벌된 ‘큰 호랑이’의 식사는 장관급 대우에 준해 호화롭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동망(東網)’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전통 명절이 되면 수감되어 있는 ‘큰 호랑이’에게 특별한 식사가 제공되지만, 실각한 전 관료들에 대한 식사 메뉴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이 감옥 내에는 201, 202, 203, 204의 4개 구역이 있는데, 204 구역에는 전 중국 당국 최고 지도부 고관들이 수감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호화로운 식사가 제공된다. 조리 담당자들은 고급 호텔인 베이징 호텔의 일류 요리사들이다. 아침 식사로 우유를 제공하는 것 외 점심 식사에는 반찬 2개와 스프, 식후에는 사과 1개가 제공되고, 때로 고급 식재료인 해삼, 상어 지느러미 요리도 제공된다.
그러나 전 고관에게는 평상시 생선 요리를 내지 않는다. 생선 뼈를 삼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설 기간 중 제공되는 특별한 메뉴에는, 닭고기와 뼈를 발라낸 생선 요리가 제공되기도 한다.
한편, 낮은 계급의 부패 관료들이 수감된 201 구역에서는 매일 찐빵 5개와 죽, 채소 절임 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2012년 중국 당 대회 이후, 시진핑 국가 주석은 ‘호랑이도 파리도 때려 잡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부패 운동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실각한 부부장급 이상의 고관 수는 400명 이상이 되었고 그들 대부분이 친청감옥에 수감됐다.
현재 이 감옥에는 저우융캉 전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수감되어 있다.
또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예전 섣달 그믐날에는 60세 이상의 전 고관들이 가족과 함께 감옥 내 지정 장소에서 ‘훠궈와 만두’ 등의 식사가 허락되었으나, 올해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수감된 전 고관들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 가족과 함께 식사할 장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친청감옥 측은 설 전후 약 2주간 수감자들의 면회를 금지했다. (사진: NTD TV)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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