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7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참석 대표 2970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재선출된 가운데, 18일 리커창 총리와 양샤오두 당 중앙 기율검사위 부서기 겸 국무원 감찰부장이 각각 총리와 국가감찰위원회(감찰위) 주임으로 선출됐다.
이날 투표에 앞서 시 주석은 리커창과 양샤오두를 총리와 감찰위 주임 후보로 각각 지명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리 총리의 재선출에 대해, 2013년 취임한 이래 시진핑 집권 2기에서도 5년간 총리로 지내게 됐지만, 고유 권한에 대한 입지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관망했다.
시 주석이 장기집권 기반을 발판으로 당·정·군을 장악한 데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시 주석의 대표 경제 자문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각각 국가부주석과 부총리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 총리는 이들 시 주석 최측근에게 경제 관할권을 대폭 이양해야 할 처지여서 총리로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을 지낸 양샤오두가 '무소불위'의 감찰위 주임에 선임된 데에는 시 주석의 두터운 신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양샤오두가 상하이 ‘홍색자본가’ 집안 출신임에도 문화대혁명 시절 지식청년 생활을 거쳐 중의학을 배운 뒤 10년간 시짱(西藏·티베트) 오지에서 지역민들에게 의술을 베풀며 지낸 것에 대해 청렴성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의 인연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통전부장을 지내면서 시작됐다. 그 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로 활동했고 지난해 19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원에 선출되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감찰위는 중국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행정부인 국무원의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등을 통합한 거대조직으로,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에 이어 세 번째 서열의 국가기관이다.
공산당원 이외에 비당원 출신의 공직자에 대한 부패 및 비리를 모두 감시할 수 있다. 감찰대상에 대한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았다.
베이징의 익명의 소식통은 “당기율 검사위 서기보다 낮은 서열을 감찰위 주임에 내정한 것은 모든 사업을 당의 영도하에 둔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사진: XINHUA/NEWSIS)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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