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일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 양제츠 국무위원, 그리고 왕이 외교부장과 잇따라 회담했다. 정 실장은 한국 특사단의 북한 방문과 향후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응대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에 접근하는 북한의 움직임에 중국이 조바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과 시 주석의 회담은 35분간 이뤄졌고, 시 주석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큰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우며, 중국도 북한 비핵화 회담에 참가할 뜻을 나타냈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정 실장은 양제츠 국무위원과 만났고, 같은 날 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RFI) 중국판은 중국이 한국 특사에게 북한의 움직임을 듣고자 하는 것은 북중 관계 약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사평론가 톈위안(田園)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이미 약화되어 향후 북한이 미국을 우방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최고 지도자로 취임한 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한 적이 없고, 핵과 미사일 실험 등을 반복한 북한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따라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그 후 북한 언론은 ‘중국이 천년의 숙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톈위안은 “북한이 중국의 영향 하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에서 이익을 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보다 많은 원조를 얻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일정한 양보를 보이는 것이 가장 유리한 계책임을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통해 미국에 접근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AP/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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