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이 17일 중국 국가 부주석으로 당선되면서, 시 주석 집권2기 중국 외교안보팀을 이끌며 미중 무역 갈등 해소 선봉에 나설 것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왕치산은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와 런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장, 하이난성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반부패 척결을 이끄는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지냈으며, 중국 지도부에서 경제·금융통이자 미국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도널드 행정부의 참모진이 최근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어 미중 문제가 협상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양제츠 정치국 위원과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 등 고위급 대표단이 미국 방문했을 당시 미중 무역 문제를 협의할 핵심인사를 지명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는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개편을 빠른 속도로 단행하고 있어 중국이 요구한 협상 상대를 수용할 가능성이 줄고 있다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참모진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는 것도 미중 문제 협의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있다.
중국 경계론자로 알려진 폼페이오(54) 국무장관 내정자는 6년간 공화당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CIA 국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표현한 바 있다.
대북문제에 대해 군사공격을 주장한 볼튼 전 대사도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
마이애미대 정치학과의 준 테펠 드레이어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미 무역문제 해결에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왕 부주석에 대해, “왕치산은 부주석이자 시 주석의 대리인으로서 막강한 실권을 가지게 됐다”며, 그가 미중 문제에 어떤 성과를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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