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최근 외교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 공작위원회(외사위) 위원으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산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가 물러난 후, 첫 당내 직위에 오른 것이다.
외사위는 지난 3월, 중앙 외사 공작 영도소조에서 격상되었고 지난 15일에 격상 후 첫 회의가 열렸다.
중국 국영 <신화사> 등 관영 언론은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각각 주임과 부주임으로, 왕 부주석은 위원으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회의에 참석한 양제츠(楊潔篪) 중앙 정치국 위원, 왕이 외교부장 등 다른 위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명보는 지난 16일, 당 내에서도 직책을 맡은 왕 부주석은 양 위원과 왕 부장보다 권한이 크다고 분석했다. 왕 부주석은 양 위원과 왕 부장 다음으로 외교에서도 큰 발언권을 갖게 된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정권 1기에서 반부패 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일찍이 인민은행(중앙 은행) 부총재와 금융 담당 부총리를 역임한 경제통으로, 대미 협상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이에 따라 왕 부주석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왕 부주석이 향후 외교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부주석은 이날, ‘미중 경제계 리더 및 전 정부 고위 당국자 대화’에 참석한 미국 대표와 회견했다. 그는 미중간 의견 대립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중국측은 더욱 시장을 개방해 외국자본의 투자환경과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스스(石實)는 리커창 총리가 외사위 부주임을 겸임한 것은 시 주석과 리 총리 두 사람의 관계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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