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이자 중국 베이징대 HSBC경영대학원 교수로 활동해온 크리스토퍼 볼딩(Christopher Balding) 교수가 당국의 고용 계약 해지로 중국을 떠나게 됐다.
베이징대에서 지난 9년간 재직해온 볼딩 교수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그는 특히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 온라인과 사회 전반에 걸쳐 통제를 강화되고 특히 학술과 교육 분야에 대한 통제와 간섭이 날로 커지는 데 대해 줄곧 비난해왔다.
볼딩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해고’됐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그는 “베이징대로부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지만, 그에 대한 사유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블룸버그에 칼럼을 써왔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약 17,000명의 팔로워가 있다. 그는 학문의 자유를 주장하며,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고, 그러한 주장은 해외 언론에 인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은 웹 사이트에 게재된 중국 관련 논문 300편에 대해 중국 내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 논문들은 톈안먼 사건과 티베트 문제에 관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명백한 요구’를 받은 조치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볼딩 교수는 당시 케임브리지대에 차단 철회를 요구하며 인터넷 서명활동을 벌여, 각국의 연구자 1000명의 서명을 모았고 케임브리지대는 며칠 후 차단 철회를 발표했다.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교수는 4개의 T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4개의 T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금기시하는 대만 문제(Taiwan), 티베트 문제(Tibet), 톈안먼 사건(Tiananmen)과 중국 공산당(The Party)를 가리킨다.
볼딩 교수는 “공산당 지배하의 중국에서는 교수로서 경제, 비즈니스 및 금융시장을 논하는 것조차 신변의 위험을 느끼게 된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제질서에 근본적인 위협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못 본 척하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적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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