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마윈(馬雲) 알리바바(阿裏巴巴) 그룹 회장이 지난달 공식적으로 사퇴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정부의 반부패 척결로부터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알리바바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 CEO에게 승계하고, 자신은 원래 꿈이었던 교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월급 91위안(약 20달러)을 받았던 교사시절이었으며,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는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사무실이 아닌 해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며,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자유시보는 마 회장의 결정에 대해, ‘비명횡사’ 등 당국의 반부패 숙청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후 권력 강화를 위해 ‘반부패 척결’을 앞세워 정적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해왔다.
이로 인해 샤오젠화(肖建華)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등 장파 기업인들이 대거 숙청됐다.
마 회장 역시 장쩌민 계열로 분류된다. 지난 2014년 9월 알리바바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등 장 전 주석 계열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와 관련해 이들을 ‘특권을 이용한 자산 편법 활용 혐의’ 등으로 대대적으로 숙청했다.
신문은 “이러한 숙청과정에서 마 회장은 정부에 대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표시해왔다”면서, 마 회장의 사퇴 결정은 (당국의 숙청으로부터) 신변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NEWSIS/AP)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