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멍훙웨이(孟宏偉) 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Interpol)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구속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멍 전 인터폴 총재는 지난달 25일 모국으로 출장 간다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중국 공안부는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멍 전 인터폴 총재가 구속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적 제거 수단인 반부패 사정과 관련된 ‘공안 물갈이’와 관계있다고 분석했다.
멍 전 인터폴 총재는 시 주석의 정적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발탁한 인물이다. 2004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부부장으로 승진해 저우의 핵심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시 주석은 집권 후 정적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계열의 인물들에 대해 반부패 숙청을 단행했다. ‘반부패 척결’을 앞세워 대대적인 정적 제거에 나선 것이다.
당시 반부패 사정으로 장쩌민의 최측근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숙청됐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시 주석의 반부패 칼날로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저우융캉의 몰락으로 그와 관련된 핵심 요직의 인사들도 대부분 좌천 또는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SCMP는 멍 전 총재의 구금으로 공안에 대한 시 주석의 정적 제거 작업이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SCMP는 멍 전 총재의 구금과 관련해, 중국 공안부는 8일 회의에서 “저우융캉(周永康)의 치명적인 잔재를 일소하겠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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