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구성된 중국 양회(兩會)가 지난 3일과 5일 각각 개막한 가운데, 행사 중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에 대한 당국의 이중적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 특파원 톰 핸콕은 자신의 SNS에, “저장성에서 진행된 소규모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의 질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질문을 위해 거수한 자신의 모습은 중국 언론에 선전용 사진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당시 핸콕은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거수했지만 주최 측은 한 번도 지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을 든 그의 사진은 중국중앙(CC)TV 등 중국 여러 관영 언론에서 ‘해외 언론이 양회에 대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 사진으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작가 가오위(高瑜)는 SNS에 “CCTV는 양회에 대한 외신 취재 모습을 ‘선전용 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양회를 앞두고 익명의 양회 참석 예정자를 인용해, “당국은 양회 참석자들에게 회의 기간 중 외신과의 인터뷰를 철저히 금지했다”고 밝혔다.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웨이젠싱(尉健行) 중기위 서기의 대필 작가였던 왕여우췬(王友群)은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관영언론의 주요 임무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본질을 조작 및 오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회는 경제 성장 목표 설정과 함께 주요 법안을 심의 통과시키고 의료, 교육, 취업, 노후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행사다.
올해 양회는 정협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의회격인 전인대가 5일 개막해 15일까지 이어진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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