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독재’ 강화를 비판해온 칭화대 교수가 정직 처분을 당했다. 칭화대는 시 주석의 모교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장룬(許章潤,56) 칭화대 법학과 교수가 시 주석을 비판한 혐의로 정직 처분 및 대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쉬 교수에게 급여 삭감과 지난 9개월간 발표한 글에 대해 전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통지했다. 쉬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강의 활동과 연구 활동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해직된 것으로 보인다.
쉬 교수는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일인독재 추세가 중국에 재앙이 될 수 있는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정치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당국의 경고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시 주석의 정책을 비판을 하는 에세이를 계속 발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침묵이 우리의 영역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국가 검열을 비난했다.
쉬 교수가 정직된 데 대해 일부 지식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작가 장이허는 위챗(중국 SNS)를 통해 “쉬 교수에게 닥친 고난은 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면서 “쉬 교수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칭화대측에 쉬 교수를 정직 처분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베이징 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장치엔판도 쉬 교수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그는 “쉬 교수는 다른 사람들이 처벌이 두려워 하지 못하는 말을 했다”며, 쉬 교수의 용기를 높이 샀다.
칭화대 측은 쉬 교수의 정직 처분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쉬 교수는 학교 측의 처분과 관련해 뉴욕타임스에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감옥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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