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 연설 영문판을 배포하면서 일부 표현을 수정했다고 ‘뉴스1’이 2일 보도했다.
시진핑은 전날 기념식 연설에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하는 것을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必將在14億多中國人民用血肉築成的鋼鐵長城面前碰得頭破血流)”이라는 도전적 발언을 내놨다.
시진핑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경제와 인권 등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미국, EU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홈페이지에 시 총서기의 기념식 영문판 전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 전문에는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신화통신이 게재한 영문판에는 "누구라도 그런 시도를 한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구축한 강철의 장성에 부딪히는 것을 발견할 것(Anyone who would attempt to do so will find themselves on a collision course with a great wall of steel forged by over 1.4 billion Chinese people)"이라고 했다.
중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이 수정될 수는 있지만 '피가 흐를 것'이라는 등의 중요 단어가 빠진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날 시 총서기의 연설은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생중계됐고,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릴 것(anyone who attempts to do so will face broken heads and bloodshed in front of the iron Great Wall of the 1.4 billion Chinese people)"이라는 표현은 한동안 외신의 주요 머리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으로서는 창당 100주년이라는 초대형 행사에서 자국민을 자극하기 위해 쉽게 볼 수 없는 거친 표현을 동원했지만 이후 영문판 배포 과정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이 이날 중국의 군사적 요충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과 일본 육상 자위대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대공 전투 상황을 가정한 연합 훈련을 했다.
양국 부대는 아마미 주둔지에서 육상자위대의 03식 지대공 미사일과 미군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부대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 절차를 확인하는 작전을 펼쳤다.
아마미오시마는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이날 훈련은 미일 정례 연합 훈련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나, 중공 창당 일과 맞물리면서 중국을 겨냥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엘 바울 주일 미육군사령관은 “이 지역은 적대 세력과 매우 긴박한 상황을 겪고 있고, 유사 시 방위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었음을 내비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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