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이하 학회)가 중국공산당(중공)의 션윈 한국공연 방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중국대사관과 주부산·광주·제주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3일 오전 각각 개최했다.
학회에 따르면 중국대사관 등은 미국 션윈예술단(Shenyun Performing Arts)의 내한공연을 막기 위해 문화 담당 기관과 각 지자체에 공연장 대관을 불허하도록 18년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제적 불이익’으로 겁박하며 한국의 문화주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12·3 탄핵정국을 통해 드러났듯이 중공은 한국의 정부·정치·경제·군사·사회·교육·연예·문화 등 각계 분야에 깊숙이 침투했으며 ‘자본 뿌리기’로 영향력을 강화하며 내정간섭을 노골화하고 있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션윈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정부가 중공의 입김에 굴복해 공연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션윈 공연은 션윈예술단이 매년 진행하는 월드투어 공연이다. 지난 100여년 간 공산당 통치로 파괴되고 지워진 중국의 오천년 전통과 문화를 복원, 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션윈예술단은 1999년 이후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온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단체다. 매년 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수백 회에 걸친 중국 전통무용 및 음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션윈 공연은 서사 중심의 무용극을 통해 전통 가치를 되살리는 동시에 오늘날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의 실태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중공은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에서 션윈공연을 필사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주요 수법으로는 △경제적 불이익을 내건 대관 금지·취소 겁박 △폭탄 테러 위협 △예술단원 및 그 가족에 대한 회유 또는 협박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비방·가짜 뉴스 살포 등 다양하다.
학회 측은 중공의 션윈 한국공연 방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친미를 표방하지만 아래의 고위급 인사들과 각 지자체장 등 실무자들은 대부분 친중파여서 대관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공의 션윈 대관 방해는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워싱턴 D.C.에 위치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션윈 개막공연 당일 폭탄 위협으로 수 시간 동안 극장이 폐쇄되고 관객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션윈을 겨냥한 방해 공작은 지난 1년 사이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션윈공연이 예정된 극장과 뉴욕주 북부의 연습 시설에 수십 건의 폭탄 및 살해 위협이 이어졌으며, 심지어 션윈이나 파룬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미국 정치인들까지 위협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파룬따파정보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션윈이 2006년 창단된 이래 지금까지 션윈에 가한 중국공산당의 방해 및 공격 시도는 13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션윈 단원과 가족들을 향한 혐오 선동과 왜곡된 보도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공의 문화침탈은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단체장들의 정의로운 결정으로 오는 5월 대구와 과천에서 2025 션윈 월드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회는 “그들은 파룬궁이 무고하게 탄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션윈의 명성과 작품의 순수성을 알기 때문에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중공의 션윈 방해 중단과 한국 정부가 조속히 문화주권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기자회견 후 중국대사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주부산·광주·제주 중국총영사관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션윈은 지난해 12월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심포니홀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예술극장에서 각각 이번 시즌 월드 투어 미주와 아시아 순회 공연 첫 막을 올렸다. 유럽 투어는 같은 달 27일 이탈리아 플로렌스 마지오 뮤지컬 씨아터에서 시작됐다.
션윈이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여러 대륙에서 며칠 사이에 시즌 개막을 알릴 수 있는 것은 총 8개 공연 그룹으로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월드 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대만, 캐나다, 덴마크, 스웨덴, 네델란드, 체코, 오스트라이, 스페인, 멕시코,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 27개국 133개 도시에서 공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