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진앙지 원촨(汶川)현 관광에 나섰다가 고립된 한국인 유학생 5명이 구사일생의 순간을 털어놓았다.
중국 신화통신은 17일 오후 원촨현 잉슈(映秀)진 제3군의대학 의료대 응급처치텐트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백준호씨 등 한국인 유학생 5명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쓰촨성 관광에 나선 이들은 12일 오후 2시28분 지진 발생 당시 원촨현 워룽(臥龍) 판다보호구역 구경을 마치고 청두(成都)로 향하던 길이었다.
산길을 달리던 중 갑자기 산에서 거대한 바위들이 굴러떨어졌으며 이들이 타고가던 렌터카는 바위에 부딪혀 뒤집어졌다. 차에는 6명이 타고 있었으며 불행히도 기사는 숨졌다.
백준호씨는 "차에서 기어 나와 2, 3㎞를 마구 달렸다"면서 "우연히 만난 현지 주민이 열심히 보살펴 줬으며 숙소와 음식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유학생 5명은 15일 오전 10시 구조대를 찾아 나서기 위해 길을 떠났으며 폭포산장이란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16일 낮 12시께 잉슈 부근에 도착했으며 구조활동을 벌이던 인민해방군에 구조됐다. 인민해방군은 신속하게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상처 부위를 치료했다.
우쥔(吳軍) 제3군의대학 시난(西南)의원 부원장은 "한국인 유학생 5명 중 1명은 손가락이 골절됐으며 나머지는 가벼운 외상만 입었다"고 말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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